민주, 최성·이석현 탈당후 신당行
국힘, 천하람·허은아·이기인 이탈
용혜인·정의당 탈당파 연합 모색
 

 

이준석 전 대표 현충원 참배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왼쪽), 이기인 경기도의원(오른쪽)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2024.1.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이낙연·이준석 전직 대표들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이달 중순 당의 구상을 구체화 하겠다고 밝히면서 신년을 기점으로 신당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금태섭 대표는 새로운선택 신당으로 제3지대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거대 양당 구도를 타파하고 정치 불신 및 혐오로 표류하는 중도층을 포섭해 최대 30석을 얻어 국회에 입성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대다수 유권자들은 아직 신당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어 그 파괴력은 3월까지 이어질 신당의 이합집산과 합종연횡 결과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두 전직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의 성패는 이들과 함께 할 인사들이 양당에서 얼마나 탈당할지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민주당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했던 상당수 의원들은 아직 창당에 부정적 입장이다.

현재 이낙연 신당에는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최성 전 고양시장이 합류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 의견 모임 '원칙과 상식' 4명의 의원들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석 개혁신당에도 측근을 이르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천아인'과 박신원 전 오산시장만 합류를 밝혔다. 다만 이들의 세불리기 가능성이 남아있는 건 여야 비주류 의원들의 공천 결과 이후다. 공천 탈락을 예상하거나 못 받은 현역 의원 또는 출마 예정자들이 신당 합류로 방향을 틀 수 있어서다.

새해 첫날 행주산성 찾은 이낙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에게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2024.1.1 /연합뉴스

두 전 대표는 현재까진 직접적인 교감은 없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여기에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두 전직 대표보다 앞서 신당을 창당하고 제3지대의 연합을 꾀해왔다. 이들을 연결하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세력들 간 선거 연합을 구성해 '빅텐트 정당'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정의당 역시 진보당·녹색당·노동당과 선거연합을 구성,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정의당에서 탈당한 사회민주당과 함께 개혁연합신당 등을 꾸려 제3지대에서 생존과 확장을 모색중이다. 다만 문제는 이들은 사실상 지역구보다 비례대표를 통한 원내 진출을 꾀하고 있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신 병립형 비례제가 된다면 이들의 계획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중진의원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우리나라 선거는 탄탄한 지역 기반과 대권주자가 앞에서 당을 이끌고 있어야 하는데, 두 전직 대표와 새로운선택은 그 점에서 원내 입성하기에는 기준 미달"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총선에서 제3지대는 항상 등장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총체적 부실을 낳은 21대 국회에 대한 유권자의 정치 혐오 현상이 신당으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