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홀로 사는 다세대주택 "묵은 때 벗겨요"

"집이 깨끗해져서 정말 좋네요."
지난달 29일 안양시 소재 한 다세대주택 지하 1층. 이곳은 노모(74)씨가 홀로 거주하는 곳이다. 노씨에 따르면 이곳은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장판 군데군데에 오래된 눌린 자국이 있었다. 벽지도 곳곳이 변색돼 있었다. 싱크대와 전등 또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집이 버텨온 오랜 시간이 곳곳에서 느껴졌던 노씨의 집은 새해를 앞두고 대대적인 수리가 이뤄졌다. 안양시와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이하 도회)가 추진한 '뚝딱뚝딱 집수리' 사업 대상에 선정돼서다. 안양시와 도회는 앞서 지난해 4월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집 짓는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노씨의 집은 한결 깨끗해졌다. 오래된 장판과 벽지, 싱크대 등은 모두 교체됐다. 전등도 LED 등으로 바꿔 달았다. 도배·장판·싱크대 교체, 경미한 보수 등은 주택협회 도회가 무상으로 제공했다.
노씨는 "홀로 지내면서 집을 고칠 여력이 되지 않아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었다"면서 "도배를 새로하고 장판까지 싹 교체하니 집이 깨끗해져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수리가 완료된 집을 최대호 안양시장과 지재기 도회장이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노씨의 집을 고치는데 도움을 준 도회 안양지역위원장 정문숙 케이비씨 대표 등도 함께했다. 최 시장은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 회장은 "앞으로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후원 및 봉사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양시의 경우 가구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인 가구 중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다섯가구를 선정했는데, 집 수리 비용은 모두 주택건설협회가 부담했다. 도회는 안양시를 비롯해 도내에서 꾸준히 취약계층 집수리 등을 전개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