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지 이후에 달라진 결과 발표

학교 해명 없어… 학생들 여럿 충격

“대행업체 시뮬레이션과정서 발생”

합격증
사진은 경기외고 신입학 전형에 지원해 자녀의 합격 사실을 받아든 A씨가 공개한 내용. 하지만 1시간여 뒤 A씨는 불합격으로 뒤바뀐 결과를 받았다. /A씨 제공

경기지역 한 외국어고등학교가 신입생 합격자 발표를 번복하는 바람에 합격자로 분류됐던 학생들이 불합격자로 바뀐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경기외국어고등학교(이하 경기외고) 등에 따르면 경기외고는 지난달 27일 2024학년도 신입학 전형 최종 합격자 발표를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이에 맞춰 학부모 A씨는 경기외고의 신입학 전형에 지원한 자녀의 합격 여부를 확인하고자 발표 당일 오후 5시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했고, 조회 결과 합격을 알리는 팝업과 합격증이 뜬 화면을 통해 자녀의 합격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이 물거품이 된 건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오후 6시부터 합격자 조회가 가능하다’는 새 공지 내용과 함께 한동안 조회 창이 잠겨 있다가 6시 이후 다시 조회를 했을 때 불합격으로 결과가 바뀐 것이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도 A씨처럼 자녀의 결과가 바뀐 것을 뒤늦게 파악하는 등 현재 같은 일을 겪은 이들은 복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이름과 수험번호까지 기입해 합격 사실을 확인하고 합격증까지 출력했는데, 한순간에 불합격으로 바뀌는 게 말이 되느냐”며 “처음에 합격 내용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알리며 기뻐했던 아이가 돌연 이 일로 충격을 받아서 학교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학교는 제대로 된 해명도 없고 변명만 하고 있으니 학교로부터 제대로 우롱당한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면접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해왔다고 한다.

경기외고는 합격자 발표를 맡긴 업체가 발표 전 테스트를 하다 발생한 일이며, 불편을 겪은 학부모에게 사과문 등을 통해 문제 상황을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경기외고 관계자는 “대행업체가 최종 합격자 발표 전에 별도의 시뮬레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조회 창이) 열린 것 같다. 당시 합격번호도 정식으로 나온 번호와 다르다”며 “학부모에겐 사과의 입장을 전했으며, 학교에서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면접점수 공개 요청 관련) “면접 점수를 공개하는 건 원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