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협착증·전방전위증 포함
대부분 노화 원인… 증상 악화땐 수술
꾸준한 운동으로 신전·기립근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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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은 노화가 원인이다.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한다. 33개의 척추뼈로 이뤄졌다. 보통 목뼈로 불리며 머리를 받치는 '경추(7개)'와 등뼈로 갈비뼈와 연결되는 '흉추(12개)', 허리뼈로 불리는 '요추(5개)', 골반과 연결되는 엉치뼈 '천추(5개)', 꼬리뼈로 불리는 '미추(4~5개)'로 나뉜다.

퇴행성 척추변형은 척추뼈 사이 추간판의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는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가는 '척추전방전위증' 등을 포함한다.

신명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퇴행성 척추변형은 조기에 증상을 파악해 가능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단백질과 섬유질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한다.

요추간판탈출증은 추간판이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을 받거나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나타나는 척추질환이다. 흔히 "디스크가 터졌다"고 표현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머리부터 팔, 다리까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의 노화로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쪽으로 밀려 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퇴행성 척추변형의 치료는 모든 척추질환을 각각의 질환이 아닌, 하나의 범주에서 바라보고 접근하는 데서 출발한다. 신명훈 교수는 "최근 퇴행성 척추변형의 범주에 모든 척추질환을 포함시켜 '몸의 기둥인 척추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명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술 치료인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하면 수술을 한다. 퇴행성 척추변형을 예방하려면 평소 걷기, 뛰기, 수영 등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신 교수는 "특히 등 근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통 남에게 보이는 복근 같은 신체 앞부분의 근육 운동보다는 등 뒤 근육인 신전근과 기립근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