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계가 뽑은 올해의 키워드는 '초불확실성 시대 극복'
불안한 국제정세·내수침체 전망
동국성신 "기업 활력 제고 노력"
공항公 "디지털 전환 원년 선포"
항만公 "지리적 장점 성장 기반을"
인천지역 주요 경제단체·기관·기업들의 2024년 키워드는 '초불확실성 시대' 극복이다. 세계 곳곳의 분쟁과 무역 갈등,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알맞은 해법을 찾고, 이를 발판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가 각각의 신년사에 담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로 국제 정세가 불안한 데다, 주요 국가들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1%p 낮은 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2%p 내려간 2.7%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잇따른 전쟁 발발로 수출 증가 폭이 크지 않은 데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인한 내수 침체가 예상돼 올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성신(주) 회장인 강국창 인천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경제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전망이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과 가계 부채 등 우리 경제를 제약했던 불안 요인들이 남아있어 경제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력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했다. 이어 "기업 활력 제고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들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경영자총협회도 모든 노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K인천석유화학 노상구 사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시황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뿐 아니라 최근에는 홍해에서 예멘 반군의 선박 공격 재개로 원유 가격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 사장은 "경영 전반의 수익과 비용 구조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획기적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 과제들을 계속해서 발굴하겠다"며 "보유 자산과 입지적 장점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 사업 구조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2024년을 '인천공항의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선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객과 화물 이외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공항경제권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인천공항이 가진 장점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경량 고부가가치 산업단지 조성 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은 "올해는 선복량 과잉 공급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해운업계 시황이 불안정할 것"이라며 "인천항이 가진 지리적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특화 화물을 유치하고, 인천항의 미래를 위해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등 항만 인프라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주엽·한달수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