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부상·범실 450개도 문제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안산 OK금융그룹(0-3)과 원정 경기, 이달 1일 홈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2-3)에 연이어 패했다. 4라운드 들어서 치른 2경기를 모두 패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올 시즌 세 번째 연패다.
3일 현재 대한항공은 승점 35(11승9패)로 3위에 자리해 있다. 2위 대전 삼성화재(승점 38)와 격차는 승점 3이며 4위 한국전력(승점 29)과는 승점 6으로 좁혀졌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통합우승(V리그 통산 두 번째)을 달성한 대한항공이 올 시즌 전 목표로 내건 '통합 4연패'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아직 4라운드 초반이며, 5·6라운드까지 선두 서울 우리카드(승점 42)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는 있지만, 문제는 올 시즌 대한항공의 경기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의 현 승률 5할5푼은 승률 5할(18승18패)로 시즌을 마친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의 최저 승률이다. 지난 시즌 26승10패(승률 0.722)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 들어서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범실 또한 승부처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 선수 링컨은 올 시즌 무릎 부상으로 인해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정지석 또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쌍포가 빠진 자리는 정한용, 에스페호, 임동혁 등이 메웠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허리 부상까지 겹치며 지난해 11월 30일 우리카드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링컨을 대신해 최근 교체 선수로 무라드(파키스탄)가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무라드는 3경기에 교체 출전해 46점(공격성공률 56.34%)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 또한 정상에 다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승부처 때마다 나오는 범실들은 패배로 직결되는 형국이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무려 450개의 범실을 범했다. 대한항공보다 많은 범실을 기록한 팀은 천안 현대캐피탈(524개)뿐이다. 대한항공은 직전 한국전력전에서도 34개의 범실을 범했다. 블로킹에서 19-7로 압도하고도 범실로 인해 패배했다.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은 5일 홈에서 우리카드와 격돌한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선두와 승점차는 두 자리수까지 벌어지게 된다. 선두 싸움이 어렵게 된다면 '통합 4연패'도 어렵게 된다.
대한항공으로선 후반기 반등을 위해 무라드와 링컨 사이에서의 선택과 함께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