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간 앞두고 보고회 잰걸음
현장밀착형 홍보활동 집중 모양새
소규모로 주민 접촉 늘리는 전략도
사실상 선거운동 효과 내는 기회로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오는 11일 의정활동 보고 금지기간 도래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의정보고서 배포와 의정보고회 개최 등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우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현재 현역 프리미엄 전략을 가장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건 무소속 이성만(부평구갑) 의원이다. 이성만 의원은 지난달 5차례(12·15·19·21·27일)에 걸쳐 의정보고회를 개최한 데 이어 5일 총선 전 마지막 의정보고회를 앞두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4년간 성과를 모은 의정보고서도 만들어 배포하며 현장밀착형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세 과시보다는 실질적인 의정보고가 될 수 있도록 동별로 나눠 촘촘히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은 중구와 강화군, 옹진군 등 각 지역별로 4일과 6일, 7일 총 3번에 걸쳐 의정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지역별로 내용이 다른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오는 6일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구을)·유동수(계양구갑)·김교흥(서구갑) 의원이, 7일엔 박찬대(연수구갑) 의원이 각각 의정보고회 개최 일정을 잡았다. 이들은 이날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의정보고회를 사실상 총선 출정식으로 삼아 의원직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 보고회가 아닌 소규모로 주민들과의 접촉점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는 의원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남동구갑) 의원은 출근시간대 지역구 지하철역(인천예술회관역·호구포역·논현역 등)에서 직접 주민들을 만나 의정보고서를 전달하고, 소규모 지역 모임을 찾아다니는 등 '밀착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은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우편물을 발송하고 SNS에 공유하고 있다. 같은당 신동근(서구을) 의원은 지난해 11월26일 약 700명 규모의 의정보고회를 열고 상임위원회 활동과 지역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역 의원들 역시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은 3일 약 2천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윤상현 의원실 관계자는 "저희는 이미 매달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주민들에게 뉴스레터 형식으로 문자를 보내왔다"며 "평소 윤 의원이 골목골목 새벽인사를 다니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려왔기 때문에 별도의 의정보고회 계획은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연수구을) 의원은 지난해 11월 약 3천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북콘서트(출판기념회)를 연 데 이어 오는 8일 의정보고회를 계획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에게 의정보고회는 지역민들에게 지역구 사업에 대한 성과를 알리면서 민원을 청취할 절호의 기회다. 사실상 선거운동 효과를 낼 수 있어 현역 국회의원만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으로 여겨진다. 의정보고서(인쇄물)는 발행 부수와 면수, 규격, 제작비용에 대한 제한 규정이 없다.
현역 의원들은 오는 10일까지 우편물을 발송해 각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구 활동과 업적을 홍보할 수 있다. 단 인터넷 홈페이지와 이메일,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는 방법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의정활동 보고는 선거일 90일 전인 1월 11일부터 선거 당일인 4월 10일까지 금지된다.
인천의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예비후보에 등록하면 선거용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릴 수 있지만, 지역 행사 등에서 내빈소개도 안 되고 인사말도 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인지도가 있는 분들은 예비후보를 굳이 (빨리)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