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발표… 6학년 학부모에 공지
"경합교로 분류… 떨어질까 걱정"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가 6학년 학생들의 중학교 배정이 이뤄지기 앞서, 학부모들에게 특정 중학교의 입학을 축하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도내 A초등학교와 이 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A초등학교는 지난주 자녀의 중학교 배정을 기다리는 6학년 학부모들에게 학군 내 B중학교의 '신입생 입학 일정 안내문'을 학교 공지사항 알림 시스템인 e-알리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송했다. B중학교장 명의로 작성된 해당 안내문은 당초 오는 12일 지역의 중학교 배정 절차가 완료된 뒤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송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귀 자녀가 본교에 배정됐음을 축하드리며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긴 해당 안내문을 전달받은 학부모들은 우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과밀학급이 쏠려 1지망 지원 중학교의 배정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12일 발표만을 손꼽아 기다리다 이 같은 일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학부모 C씨는 "과밀지역이어서 (B중학교에) 1지망을 써도 떨어져 사는 곳에서 버스 몇 정거장이 떨어진 학교로 배정받는 아이들을 많이 봤다"며 "부모로서 걱정을 많이 하면서 (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중간에 이런 통지문을 받으니 학교가 행정절차를 우습게 안 게 아니면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실제 이 지역 학군 관할 교육지원청은 B중학교를 '경합교'(입학정원 수를 지망자 수가 뛰어넘는 학교)로 분류한 것으로 나타나 C씨와 같은 학부모들은 학교 배정을 앞두고 학교 측의 알림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다.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B중학교는) 지난해만 해도 입학정원 400여명 중 100명 내외가 1지망 탈락할 만큼 지망자가 몰리는 경합교"라고 설명했다.
A초교는 학부모들이 공문을 받고 혼선을 겪었을 소지가 있어 다른 공지를 통해 정정 안내를 했다는 입장이다. A초교 관계자는 "중학교에서 미리 작성한 협조 안내문을 좀 더 빨리 알리기 위해 보냈던 것"이라면서도 "'축하한다'는 문구와 같은 학부모들이 오해할 만한 내용이 전송돼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내용으로 재공지를 했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