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 5일에 이어 6일에도 해상 포 사격을 실시한 가운데 포 사격음을 직접 감지한 주민들은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가량 연평도 북서방에 포탄 60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포탄은 서해 북방한계선 북측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
북한이 포 사격을 실시한 이후 연평도에서도 포 사격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연평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옥수(55)씨는 “어제 오전 북한이 포 사격을 할 때는 포 소리를 못 들었다”며 “오늘은 포 소리가 들리고 식당에서 밥 먹던 군인이 급하게 나갔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무섭다”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 박인환(65)씨도 “포 사격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며 “이런 소리를 들을 때 마다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8시 6분께 ‘[실제상황] 오후4시~4시50분 북, 강령곶에서 연평도 북서쪽 방향 해안포 60여발 사격, 현재상황 종료, 북 특이동향 없으나 야외활동 자제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연평도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해상 완충구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와 동해 NLL 일대 해역에 설정됐다. 군사합의에서는 이 구역에서 포사격이나 해상기동훈련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병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우리 군은 전날엔 북한의 포 사격에 대응하는 해상사격을 실시했으나, 이날 해상사격은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 연평도와 백령도에 내려졌던 대피령도 이날은 내려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