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연장’ 인천시 대립에 표류
‘GTX-D’ 확정땐 국힘 호재 작용
‘편입’ 총선이후 국회서 논의 예정
야당선 ‘실현 가능성’ 문제시할 듯
김포의 총선 이슈는 선명하다. 철도교통망 구축과 서울 편입의 향배에 민심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앞선 하나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해묵은 난제이고, 또 하나는 이전에 없던 메가톤급 미래 어젠다이다. 김포 총선주자들도 두 가지 이슈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철도교통 이슈는 지난해 초부터 김포골드라인 승객안전문제가 전국적으로 부상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서울과 접한 지자체 중 유일하게 광역철도가 없던 50만 도시 김포는 서울 출퇴근 수단으로 2량 경전철에 위태롭게 의지해왔다. 이에 민선 8기 김포시는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문제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사업을 되살렸고, 정부는 4만6천세대 김포 콤팩트시티 광역교통대책으로 5호선 사업을 채택했다.
빠르게 추진될 것 같던 5호선은 ‘서구 3.5개 역사’를 요구한 인천시와의 대립으로 대광위에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김포시는 서구에 1.5개 역사만 정차하는 ‘김포한강선’ 원안으로 맞서고 있는데, 바로 이 노선이 어떻게 그어지느냐가 김포지역 총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포에 유리한 노선으로 확정될 경우 국민의힘에 힘이 실릴 테지만, 인천에 유리하게 확정될 경우 서구지역 총선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검단에는 인천1·2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확정된 상태고, 검단 바로 옆 계양에는 기존 공항철도에 더해 9호선 직결까지 합의됐기 때문이다.
최근 관심을 집중시키는 GTX-D 성사 여부도 김포의 총선 판을 흔들 소재다. 정부는 GTX 신설·연장안을 이달 중 확정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정부에서 무산된 GTX-D 노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포에서 출발, 서울 사당·강남을 거쳐 하남·팔당(남양주)을 잇는 노선이 유력하다. 예상대로 확정된다면 여당 주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편입은 실현 가능성보다 ‘이슈 선점’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국회를 통과해야 할 사안이라 총선 이후에나 실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입 농어촌특례 폐지, 안보 공백 등 비판여론이 일자 김포시와 여당은 특별법 제정 또는 정책적 지원 등을 내세워 반박하는 모양새다. 김포시와 지역 언론 등의 조사에서는 찬성 쪽에 여론이 기울어 있다. 총선 정국에서 김포 여당 주자들은 여론통합 작업에 몰두할 것이고, 야당 주자들은 실현 가능성을 집중 문제시하며 중도층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다져놓은 김포시갑 지역구는 국힘에서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김민 전 데일리폴리정책연구소장, 김보현 전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 선임행정관, 유영록 전 민선 5·6기 김포시장 등이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송지원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상혁 민주당 국회의원이 버티는 김포시을은 국힘 김포을 당협위원장인 홍철호 전 재선 국회의원이 리턴매치를 벼른다. 김포시을은 국힘보다 오히려 민주당 내에서 경쟁자가 많다. 민주당은 기경환 전 이재명 당대표후보 특별보좌역, 김준현 전 김포을지역위원장, 이회수 전 경기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 등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