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홍사용문학관 '김종경 생태사진전'
서해안 철새 모습 다채… 내달 29일까지


김종경 생태사진전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열리는 김종경 작가 생태 사진전 '독수리의 꿈, 나그네새의 편지' 전시실 모습. /노작홍사용문학관 제공

푸른 하늘을 호연하게 가로지르는 독수리의 대범한 날갯짓. 삼삼오오 강가를 둘러싼 저어새, 도요새 무리까지 모여 전시실을 생동감으로 가득 수놓는다. 자연과 어우러진 새들의 활달한 움직임을 포착한 작가의 시선에서는 새해 찾아올 희망이 엿보인다.

독수리와 서해안 철새의 활기찬 모습을 자연 풍경과 함께 담아온 김종경 작가의 생태사진전 '독수리의 꿈, 나그네새의 편지'가 지난달부터 노작홍사용문학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철새의 모습을 통해 새해 활력을 전하고, 철새들의 경유지인 서해안 생태보전문제 등을 성찰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 김종경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은 독수리 사진 7점, 서해안 철새 사진 8점 등 모두 15점이다. 독수리와 서해안 철새들이 자연과 교감하는 친근한 모습이 눈에 띈다. 무리 지어 날아가는 알락꼬리마도요, 먹이를 노리는 노랑부리백로, 나무 위에 모여 있는 독수리 형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김종경 작가가 포착한 다양한 종류의 새 중 유독 돋보이는 피사체는 독수리다. 천연기념물 243-1호인 독수리는 한국과 티베트, 중국, 몽골 등지에 분포하는 겨울새로 몸길이는 큰 개체가 1.5m에 달하며 수리류 중에서 가장 크다. 그는 이런 독수리의 힘찬 모습을 포착해 프레임에 담았다.

김종경 생태사진전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열리는 김종경 작가 생태 사진전 '독수리의 꿈, 나그네새의 편지' 전시실 모습. /노작홍사용문학관 제공

앞서 김종경 작가는 화성과 용인 등지에서 발견한 독수리를 사진으로 꾸준히 기록해왔다. 포토에세이 '독수리의 꿈'을 출간하는가 하면, 사진전 '오일장 사람들'과 '독수리의 꿈' 등의 개인전과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종경 작가는 "먹잇감을 놓고 벌이는 쟁탈전이나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작은 까치와 까마귀들에게 오히려 쫓기는 독수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난다"며 "국제적 멸종 위기의 독수리와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 차원의 먹이터 마련 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전시는 다음 달 29일까지.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