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유출률' 6대 광역시 중 1위
경기 40.5·서울 33.9% 비중 차지
역내 유입 줄며 지역 생산성 우려
인천의 역외소비 비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인천시민들이 다른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역외유출률은 2018년 33.3%에서 2022년 36.1%로 높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역외유출 금액의 74.4%는 경기(40.5%)와 서울(33.9%)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2018년보다 높아진 수치다.
반면 다른 지역 인구가 인천에서 소비하는 금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역내유입률'은 같은 기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유출액 대비 역내유입액의 비율을 뜻하는 소비유출입 지수도 인천은 2018년 0.8을 넘었지만, 2022년에는 0.7로 낮아졌다. 즉 인천 인구가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는 액수가 다른 지역 인구의 인천 내 소비 액수보다 많은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
인천은 과거부터 역외유출률이 높은 지역에 해당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수가 적고 경쟁력도 낮아 인접 지역인 서울과 경기지역으로 소비가 분산된 영향이다. 인천에서 생산한 제품이 다른 지역의 대리점 등에서 판매될 경우 해당 지역에서 소비된 것으로 통계가 잡히는 한계도 있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이러한 양상이 뚜렷해진 것은 소비 형태의 변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던 행위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의 온라인 소비로 옮겨가면서 서울·경기지역 내 소비 비율이 높아졌다.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본사가 서울과 경기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역내유입률이 낮아진 것은 지역 산업구조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지역에서 인천으로 출근하는 인구는 제조업 생산직 등 임금이 평균 수준보다 낮은 직군이 많아 구매력이 낮다. 반면 서울과 경기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인천 인구는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아 역외유출 금액과 역내유입 금액의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역외유출이 늘고 역내유입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면 인천의 생산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은 "지역 내에서 생산한 결과물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고, 소비가 생산에 쓰이는 자본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야 지역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며 "역내 소비를 활성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역외유출을 줄일 방안으로 지역 내 기업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조사를 수행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지은 과장은 "지역 기업들이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진출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릴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인천시민 소비, 경기·서울 쏠린다… 코로나 후 온라인 구매 증가 원인
입력 2024-01-07 19:14
수정 2024-12-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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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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