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강습반 따라 수십명 늘어
주차장 등 '혼잡'… 안전 우려
센터측 "대기실 추가 공간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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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4시20분께 광교복합체육센터 빙상장에 60여명의 어린이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4.1.4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수원시 광교복합체육센터가 올해 1월부터 일부 빙상종목 어린이 정규 강습반 정원을 기존보다 늘리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7일 광교복합체육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달 15일 내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올해 1월 빙상종목 어린이 정규 강습반 정원'을 발표했다.

공지를 보면 매주 화·목요일 오후 4시부터 45분간 진행되는 강습반의 경우 스피드스케이팅 3반과 피겨스케이팅 3반이 함께 수업을 듣는다. 각 반당 정원이 15명임을 고려할 때 빙상장 한 곳에 강습생이 최대 90명에 달한다.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강습반 정원 역시 90명으로 같았다. 불과 한 달 전 화·목요일 오후 5시 강습반의 최대 정원은 스피드스케이팅 2반과 피겨스케이팅 2반으로 총 60명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급작스레 각 강습반에 수강인원이 많게는 30명까지 늘어나자 곳곳에서 문제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4시40분께 센터 앞 주차장은 붐볐다. 학부모들은 주차 공간을 찾다가 행여 자녀가 수업에 늦을까 봐 센터 앞에 임시 주정차를 하고 아이부터 먼저 들여보내기도 했다.

강습 전 스케이트 장비와 보호구를 착용하는 대기실 또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과 수업을 준비하러 들어가는 아이들 등으로 발 디딜 틈이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학부모 A씨는 "작년에는 이 정도까지 붐비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다"며 "수강 정원을 늘릴 때 대기실 등 수용인원을 고려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많아진 수강인원 때문에 수업의 질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자주 넘어지다 보니 학생 개개인을 지도할 때 나머지 학생들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 경우도 보였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인원이 늘어 학생 1명당 쓸 수 있는 빙상 면적이 좁아졌다"며 "아이들끼리 수업 중 부딪혀 다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센터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 운영진과 코치진의 판단하에 동일 시간대에 최대 90명까지 안전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빙상종목 강습반은 개설 이틀 만에 매진될 정도로 수요가 많아 공공시설인 센터 입장에선 최대한 많은 시민에게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장과 대기실 공간 부족에 대해) 인근 공원과 주차장을 공유하다 보니 센터 수강생 외에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실내 대기실은 추가적인 공간 확보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