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주춤하던 정치권 '합종연횡·이합집산' 재점화
한동훈 스타일 '패스트 전략'


李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金, 재입당 신청서… 여러지역 타진
방문규 빨간점퍼 입고 본격 선거전
공관위원장 의결 신속 공관위 구성


문턱을 넘어<YONHAP NO-1648>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4.1.8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주춤하던 정치권의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입원한 사이 국민의힘은 이상민 의원의 입당식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의 복당 신청이 이어졌고, 민주당 안팎에선 이 의원에 대한 '배신자' 비판 속에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후 신당 예고로 탈당 도미노 우려에, 이준석 개혁신당의 정강정책 발표와 입당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주요 정당의 총선 준비와 제3지대 빅텐트 구성에 대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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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피습 사건으로 발이 묶여 '주춤'하는 사이 5선의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을 입당시키고,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복당 수순 밟기에 나서 총선 '패스트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수원 총선에 차출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입혀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한동훈 체제의 공천관리위원장도 의결 절차를 마치고 신속한 공관위 구성에 나서기로 해 경기 인천 총선 시계도 점차 빨라지는 모습이다.

우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의 입당식을 열었다. 한 비대위원장이 직접 이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회의장에 들어왔고, 이 의원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며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꼭 원내 1당이 돼서 지금보다 나은 조건에서 윤석열 정부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도당을 방문, 복당(재입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김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임명되면서 탈당계를 제출했었다.

김 전 수석은 현재 성남 분당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그의 전투력으로 의석 수를 더 늘릴 수 있는 수원 용인 안양 등의 출마를 권하는 모습이다. 수원무와 안양동안을, 용인갑 등이 성남 분당을보다 정치공학적으로 더 낫다는 분석이 난무하고 있다.

그 역시 이날 복당 신청서를 내면서 당 관계자 등에게 여러 지역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병 출마가 유력시되는 방 전 장관도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입혀주는 빨간색 점퍼를 입었다. 전날 고향인 수원에서 '매산동 꼬마의 꿈'이란 책을 내고 출사표를 던진 상태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러 입당하는 인사들에 대해 기대를 크게 거는 모습이었다.

방 전 장관 외에 같이 차출된 전직 장·차관 3명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처음 영입한 인재 명단도 공개됐다. 교육 관련 전문가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학교 폭력 전문가인 박상수 변호사 등 2명이다.

국민의힘은 이와함께 지난주 내정한 정영환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4월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의결하고 신속하게 공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같은 신속한 당의 총선 행보에 대해 한 선거 전문가는 "이재명 대표가 발이 묶여있을때 빠르게 치고 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런 신속한 처리 능력이 '한동훈 스타일'로 읽힌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