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주춤하던 정치권 '합종연횡·이합집산' 재점화
한동훈 스타일 '패스트 전략'
李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金, 재입당 신청서… 여러지역 타진
방문규 빨간점퍼 입고 본격 선거전
공관위원장 의결 신속 공관위 구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주춤하던 정치권의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입원한 사이 국민의힘은 이상민 의원의 입당식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의 복당 신청이 이어졌고, 민주당 안팎에선 이 의원에 대한 '배신자' 비판 속에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후 신당 예고로 탈당 도미노 우려에, 이준석 개혁신당의 정강정책 발표와 입당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주요 정당의 총선 준비와 제3지대 빅텐트 구성에 대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 편집자 주
수원 총선에 차출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입혀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한동훈 체제의 공천관리위원장도 의결 절차를 마치고 신속한 공관위 구성에 나서기로 해 경기 인천 총선 시계도 점차 빨라지는 모습이다.
우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의 입당식을 열었다. 한 비대위원장이 직접 이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회의장에 들어왔고, 이 의원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며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꼭 원내 1당이 돼서 지금보다 나은 조건에서 윤석열 정부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도당을 방문, 복당(재입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김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임명되면서 탈당계를 제출했었다.
김 전 수석은 현재 성남 분당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그의 전투력으로 의석 수를 더 늘릴 수 있는 수원 용인 안양 등의 출마를 권하는 모습이다. 수원무와 안양동안을, 용인갑 등이 성남 분당을보다 정치공학적으로 더 낫다는 분석이 난무하고 있다.
그 역시 이날 복당 신청서를 내면서 당 관계자 등에게 여러 지역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병 출마가 유력시되는 방 전 장관도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입혀주는 빨간색 점퍼를 입었다. 전날 고향인 수원에서 '매산동 꼬마의 꿈'이란 책을 내고 출사표를 던진 상태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러 입당하는 인사들에 대해 기대를 크게 거는 모습이었다.
방 전 장관 외에 같이 차출된 전직 장·차관 3명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처음 영입한 인재 명단도 공개됐다. 교육 관련 전문가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학교 폭력 전문가인 박상수 변호사 등 2명이다.
국민의힘은 이와함께 지난주 내정한 정영환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4월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의결하고 신속하게 공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같은 신속한 당의 총선 행보에 대해 한 선거 전문가는 "이재명 대표가 발이 묶여있을때 빠르게 치고 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런 신속한 처리 능력이 '한동훈 스타일'로 읽힌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