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좌3동 주민들 '분통'… '공사과정 정전사태' 반발 키워
인천 서구 가좌3동 주민들이 주차난 등으로 인해 인근 종합병원 측과 수년째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발단은 해당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가 주택가에 있는 건물로 이전한 지난 2016년부터다. 가좌3동은 빌라와 다가구주택 등이 밀집된 곳인데, 검진센터가 들어서면서 이곳에 주차하는 방문객들의 차량 등이 급증했다. 이 일대는 공영주차장 등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차난을 겪어오던 곳인데, 병원 방문객 등의 주차 차량이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더 커진 것이다.
병원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전모(62)씨는 "잠깐 화장실에 갔다 오기라도 하면 가게 앞에 버젓이 차량이 주차돼 있다"며 "차를 빼달라고 전화하면 병원 진료를 받으러 온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은 병원 측이 건물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주차난이 더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서구청에는 병원 인근 주차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 지난달 병원 측이 진행 중인 건물 신축 공사 과정에서 전력 케이블을 잘못 건드려 지난달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한 차례씩 이 일대 14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주민들은 당시에는 정전 원인을 모르다 뒤늦게 병원 측 과실인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김태형 가좌3동 주민자치위원은 "주차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는데, 정전까지 났으니 주민들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며 "주민들이 가장 화나는 건 주차문제나 정전 등 관련 사항을 주민들에게 한 번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 관계자는 "조만간 차량 100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승강식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정전 원인 파악이 늦어졌다. 다만 전력이 끊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파트의 경우 관리실을 통해 병원과 관련된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데, 빌라나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과는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