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 '배뇨장애' 중장년층 고통
남성, 소변 줄기 약해지거나 방광 자극 증상
전립선비대증 의심… 경미할땐 내과적 치료
여성, 긴장성요실금에 의지와 상관없이 실수
골반 지지구조 약해 방광-요도부 처져 발생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상 상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 '배뇨장애'다. 방광과 전립선 또는 요도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이 질환은 중장년층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질환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배뇨장애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 중년 남성의 흔한 질환 전립선비대증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눌러 배뇨를 방해할 수 있다.
중년 남성이면 거의 절반 이상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흔한 질환으로, 비대된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좁아져 생기는 증상(배뇨 후 잔뇨감, 소변 줄기가 끊어지거나 약해짐, 힘을 주어야 나오는 소변 등)과 방광 자극 증상(배뇨 후 2시간 이내 다시 소변이 마렵거나 밤에 자다가 소변 보기 위해 자주 깨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문진과 병력청취, 간단한 이학적 검사가 필요한데, 50세 이상에서 앞서 말한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의심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경미한 증상이 있는 경우, 내과적 질환이 동반돼 수술이 힘든 환자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한다. 만성요폐, 심한 혈뇨, 재발되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이차적 요로감염이 있을 때는 시술을 하며, 대부분 수술 후 4~5일 입원 치료를 받으면 퇴원할 수 있다.
■ 중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긴장성요실금
주로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나타나는 긴장성요실금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재채기 등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경우를 말한다. 이 질환은 출산과 골반 수술 등으로 골반의 지지구조가 약해져 방광-요도부가 아래로 처지며 자제력을 상실해 발생한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실제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수는 지극히 적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케겔운동과 바이오 피드백이 있는데, 골반저근 운동인 케겔운동은 괄약근을 튼튼하게 만든다. 바이오 피드백은 골반저근의 수축을 감지하는 기구를 착용하고, 운동하면서 제대로 수축되는지 강도는 어떤지 모니터로 확인하며 올바른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다.
수술적 치료로는 최근 수면마취 도는 부분마취 상태에서 중부 요도 슬링을 주로 시행한다.
■ 신경계 이상으로 생기는 신경인성 방광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은 신경계의 지배를 받아 조절되는데, 신경계 이상이나 조절 기능의 부조화로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를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 신경계 장애로 인한 방광과 방광 출구의 기능 상실이 원인으로, 신경질환, 최근 교통사고 등 각종 상해에 의한 척추손상,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으로 인한 이차적 신경계 손상 등에 기인한다.
치료의 목표로는 역류 등 신장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광 기능을 잘 관리해 유지하도록 하고, 요로감염이 생기지 않게 하며, 요실금을 방지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신경인성 방광의 치료는 대부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