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H2 프로젝트' 부지 꼽혔지만
인근 아파트 빛공해 우려로 변경
협상 급물살 'K-스타월드 시너지'


하남시가 유치에 성공한 미국 스피어사의 최첨단 대규모 아레나급 공연장(이하 스피어)의 건립 지역이 'K-스타월드 사업부지'인 미사 아일랜드로 사실상 확정됐다.

9일 시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까지 미국 스피어사와 스피어 유치 장소 조율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시는 화상회의를 통한 스피어사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스피어사를 하남으로 초청해 MOU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시는 'K-스타월드'가 들어서는 미사아일랜드와 창우동 소재 'H2 프로젝트' 부지를 유치 후보 지역으로 올려놓고 스피어사와 협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H2 프로젝트 부지가 유력 후보지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상황이 전환됐다.

스피어사측이 동시 추진한 영국 런던의 스트랫퍼드 스피어 건립 계획이 무산된 여파가 하남에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 런던시장 사디크 칸(Sadiq Khan)은 '빛공해' 등을 우려, 사업을 원천 무효화시켰는데 이때 하남에서도 '빛공해' 문제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8일 열린 제325회 임시회에서 "10만개의 LED로 뒤덮여 밤낮으로 반짝이는 초대형 스피어 공연장이 (H2프로젝트에) 들어선다면 인근 아파트의 주거환경은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후 스피어사측은 같은달 27일 시와의 회의에서 유치장소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고, 시는 애초 후보지 중 하나인 미사섬을 최종 유치 장소로 밀었다. 세계적 영화촬영 스튜디오와 마블시티, K-POP 공연장 등을 갖춘 K-스타월드가 들어서는 미사섬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좋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현재 미사아일랜드를 최종 후보지로 올려놓고 스피어사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협상을 마무리 짓고 스피어사측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