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예정자 20여명 잇단 행사
남동갑·을 '대관 쏠림' 서구 '제각각'
부평구도 대다수 웨딩홀 등서 열려
연수구, 시설 밀집 송도 활용도 높아

4·10 총선 인천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 장소에서 지역 간 컨벤션산업 격차가 드러났다.

1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인천에서는 총선 출마 예정자 20여 명의 출판기념회가 연이어 열렸다. 이들의 출판기념회 개최 장소를 분석해보니 같은 지역 내에서 시설 한 곳에 대관 쏠림현상이 나타나거나 출마 지역구가 아닌 타 지역구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인천 남동구의 경우 남동구갑 출마를 선언한 장석현·전성식 예비후보, 남동구을 출마를 선언한 김세현·고주룡·신재경·배태준 예비후보 등이 인천시교육청 앞 '샤펠드미앙(웨딩홀)'을 택했다. 유일하게 남동구청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손범규 남동구갑 예비후보를 제외한 대부분이 갑·을 선거구 상관없이 같은 시설을 대관한 것이다.

남동구 예비후보들은 샤펠드미앙을 택한 이유로 "지역 내에 행사를 진행할 대여 공간이 마땅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 신인 등 예비후보들은 비교적 금액이 저렴한 지역 내 공공기관 대관을 선호한다. 그러나 손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 이후 지자체의 정치행사 대관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정치인의 공공기관 대관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인천의 주요 정치행사 장소였던 간석동 인천로얄호텔은 코로나19 유행 직후인 지난 2021년 경영 악화로 폐업신고를 했다. 100~2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접근성, 행사 성격을 고려했을 때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게 예비후보자들 의견이다.

한 예비후보는 "남동구에는 300~400명 가량 수용할 수 있는 전문 행사 공간이 별로 없다"며 "(샤펠드미앙은) 바로 앞에 시청·교육청 주차공간도 있고, 인천지하철 인천시청역과 가까운 점이 장소 선택의 큰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지역 예비후보들은 행사 장소가 전부 제각각이었다. 서구 검단복지회관을 택한 강남규·김종인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영화관, 초등학교, 웨딩홀, 연수시설 대강당 등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인천 서구갑 출마를 선언한 백석두 예비후보는 서구가 아닌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백 예비후보는 "서구는 주차 공간이 넉넉한 행사 시설을 찾기 어려웠다. 예식장은 강연 같은 걸 진행할 때 분위기가 산만한 편"이라며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책 주제에 맞춰 인천의 중심지인 중구를 선택했다"고 했다.

부평구도 출판기념회를 열 만한 시설이 많지 않다. 과거에는 부평구청 대강당과 부평관광호텔에서 많이 개최됐는데, 이 호텔은 웨딩홀로 바뀌었다. 이 지역 출판기념회 대부분은 이 웨딩홀에서 열렸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컨벤션 시설이 밀집해 있는 인천 연수구에서는 송도컨벤시아 활용도가 높았다. 정일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기흥·민경욱 예비후보자들이 모두 송도컨벤시아에서, 정승연 예비후보는 준회의시설을 보유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 관련기사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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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