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사 "D구역 11곳 존치·활용"
市, 마스터플랜 완료후 의견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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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전경. /경인일보DB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D구역(23만㎡) 내에 미군 제빵생산공장, 일본군 무기공장 '조병창' 굴뚝 등 시설을 보존·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1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캠프 마켓 마스터플랜을 맡은 용역사는 최근 인천시에 D구역 내 일제강점기 조병창 시설, 미군 시설 11개를 존치·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D구역에는 총 71개 시설물이 위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 마스터플랜을 통해 A·B·D구역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전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존치 필요성이 높은 시설에는 제빵 공장, 조병창 굴뚝, 철길, 급수탑 등이 포함됐다. 일제강점기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이후 주둔한 미군이 사용했던 시설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이 중 제빵 공장은 주한미군 물자 보급기지였던 캠프 마켓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설로 꼽힌다. 제빵 공장은 캠프 마켓의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이전이 결정된 이후 가장 마지막까지 가동됐던 군수 시설이다.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기 전 60여년 간 미군 주식인 식빵, 베이글부터 케이크·토르티야·나초·도넛·쿠키 등 170여 종을 생산해 전국 90여 개 미군기지에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단계적 반환이 이뤄졌던 캠프 마켓 내 D구역 반환이 가장 마지막에 이뤄진 것도 제빵 공장 이전 시기를 명확히 매듭짓지 못했던 이유가 가장 컸다.

존치 의견이 나온 또 다른 시설인 조병창 굴뚝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기 제조 등을 지원하는 목적의 시설로 추정된다. 조병창에서 생산한 무기를 인천항으로 수송하는 데 쓰였던 군용철길 등도 남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병창 굴뚝, 철길 등은 전쟁유적으로 활용해 일제강점기 역사적 가치를 조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밖에 미군이 사용했던 급수탑 등도 남겨서 이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D구역은 세부 오염토양 조사를 거쳐 정화하는 작업이 남아있는 만큼, 존치하는 시설물은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는 상반기 중 캠프 마켓 마스터플랜이 마무리되면 D구역 내 남길 시설물에 대한 주민,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캠프 마켓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설물을 정해서 활용 방안을 정하려고 한다"면서도 "현재 논의된 시설물은 추후 국방부의 환경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향후 주민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