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서구 등 4772곳 전국 9.3% 차지
고령화 심각 인력 양성 등 종합계획
지원 사업 시행까지 시간 소요 전망
인천시가 뿌리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체계적 생태계 구축을 위해 관련 인력 양성을 늘리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중고로 인한 뿌리기업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인천시가 구체적인 사업 실행계획 및 예산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뿌리기업은 모두 4천772곳으로 전국 뿌리기업 중 9.3%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남동구(40.2%)와 서구(31.8%)에 대부분이 몰려 있다.
뿌리기업은 나무의 뿌리처럼 제조업의 근간을 이룬다는 뜻에 붙여진 이름이다. 6대(표면처리, 금형, 소성가공, 용접, 주조, 열처리) 기반 공정과 소재다원화(사출·프레스, 정밀가공), 지능화(엔지니어링 설계, 산업지능SW, 로봇) 등 모두 3개 분야를 뿌리기업으로 분류한다.
인천의 뿌리기업은 6대 기반공정 업체가 70.3%(3천300곳)를 차지하며 소재다원화 공정 25.9%(1천200곳), 지능화 공정 3.8%(200곳) 순이다. 뿌리기업 99.2%가 중소기업이며 매출액 10억원 미만 업체가 65.4%에 달한다.
인천 뿌리기업 근로자는 40대(31.5%)와 50대 이상(36.6%)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 30대 미만 근로자는 9.4%에 그쳐 청년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인천시는 지역 뿌리산업 지원을 통해 인천형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첨단산업 공정기술과 디지털화 등 뿌리기업 고도화를 지원한다. 이를 위한 지원센터와 뿌리산업진흥위원회, 뿌리산업협의체 등을 마련하는 방안도 내놨다. 또 뿌리기업 인력 양성을 위해 컨설팅을 통한 근로·생산 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하지만 뿌리기업 지원 사업을 시행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종합계획만 최근 수립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 시행계획과 필요 예산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사이 인천 뿌리기업의 경영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남동국가산단 내 금형 부품 업체 한 관계자는 "뿌리업계는 원자잿값 영향이 크다. 최근 자잿값 상승으로 매출이 줄고 지출은 늘고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급격히 올랐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공세를 품질로 버티고 있지만 수년 후에는 국내 뿌리산업이 중국기업에 잠식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태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능화뿌리기술연구소장은 "뿌리기업은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분야의 앵커 기업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이뤄야 하지만 인천에는 핵심 대기업이 부족한 상태"라며 "현재는 중견기업을 육성해 업종을 전환·확장하는 처방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을 추진할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뿌리산업 생태계 구축 나선 인천, "구체적 실행계획·예산 서둘러야"
입력 2024-01-10 20:00
수정 2024-02-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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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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