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작가 "그 시절 삶·사람 통찰"


■ 이순신의 바다, 조선 수군의 탄생┃조진태 지음. 주류성출판사 펴냄. 328쪽. 2만4천원

이순신의 바다, 조선 수군의 탄생
"숲길이 끝나는 팔랑포 마을 어귀 바닷가 바다 위 정자에서 전란의 와중에 버려져 왜군에게 사로잡힌 네 살 배기 소녀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첫 승전보를 올린 장계, '옥포파왜병장'에 등장하는 소녀다."(57쪽)

'난중일기'에 기록된 남해의 섬과 그날의 바닷길을 답사기 속에 담아 임진란 당시 상황을 르포 형식으로 풀어낸 역사 기행서 '이순신의 바다, 조선 수군의 탄생'이 출간됐다.

저자는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중심으로 유성룡의 '징비록', '조선왕조실록' 등을 참고해 임진년(1592년) 당시 수군의 활약상과 이후 칠천량 해전에서 붕괴된 조선 수군의 재건 과정, 이순신이 전사한 노량해전 등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묘사했다.

전황에 따라 조선 수군사령부가 옮겨 다닌 남해안 일대와 서해안 일부 바다·섬을 둘러보며,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그 시절의 흔적과 함께 이순신과 조선 수군이 강건하게 키워 온 불멸의 정신을 담은 대표적 유적지를 소개한다.

저자 조진태는 세계일보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등을 거친 기자 출신으로 '난중일기 -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 전쟁'(2019), '징비록 -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회고한 유성룡의 7년 전쟁'(2020) 등을 썼다.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역사 기행문을 통해 통제사의 삶, 조선 수군의 삶, 나아가 전란의 아픔을 한번 돌이켜보려고 시도했다"며 "문헌의 고증과 잘잘못을 따지는 서술보다 그 시절에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사람과 삶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과 통찰을 위해 전력했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