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옛 송도역사 '전차대' 발굴
1995년 폐선될 때까지 사용 추정
복원 대상지 문화공원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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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발굴된 옛 수인선 협궤열차 전차대 모습. /연수구 제공

인천 연수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옛 수인선 열차에 사용된 '전차대'가 출토됐다. 연수구는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옥련동 301) 내 옛 송도역사 북서측 일원에서 전차대를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차대는 협궤열차 회차에 사용되는 회전 설비를 말한다.

앞서 이곳 도시개발사업 시행자는 사업을 추진하던 중 전차대 흔적이 발견되자, 지난해 11월까지 인근 부지(520㎡)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이번 전차대를 옛 모습 그대로 발굴했고, 전차대와 차고지를 잇는 선로 일부도 확인했다.

발굴 지점인 옛 송도역은 경기도 수원시부터 안산·시흥시를 지나 인천시까지 운행되었던 수인선 협궤철도의 종착역이다. 원래 종착역이던 남인천역 운행이 1973년 중지되면서부터 종착역 역할을 해왔다. 이때 남인천역에 있었던 전차대가 송도역으로 옮겨져 1995년 수인선이 폐선될 때까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전차대의 회전 철로 측면에는 미국 제조사의 이름과 제작연도(1905년)를 알 수 있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연수구 관계자는 "시행자와 협업해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전차대를 송도역사 복원사업 대상지 문화공원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송도역과 관련된 일상을 추억하고 역사를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