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_-_오늘의창.jpg
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지구(地球)가 평평하다는 주장이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사실은 공 모양이 아니라 투명한 돔으로 덮여 있는 납작한 원반 모양이라는 것이다.

그 원반 중심에는 북극이 있고 남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남극이라고 부르는 대륙은 사실은 납작한 원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빙하벽이다. 지구가 평평하기 때문에 물론 자전 공전도 없다. 중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주장을 '지평설(地平說)'이라고 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단어다. 평평한 지구를 '플랫 어스(flat earth)'라고 부른다. 이러한 주장을 믿는 이들을 '플랫어서(flat earther)'라고 한다. '평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는 수많은 과학적 사실과 증거를 너무나 쉽게 모두 음모론으로 치부해버린다. 심지어 남반구 호주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연기자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보내오는 실시간 지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여전히 이러한 주장을 믿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더 늘고 있다고 한다. 수년 전에는 이들이 모여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개인적 신념이니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여길 수 있지만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미국에서는 NBA 스타 선수들이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했다가 말을 주워담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거센 항의를 받았다.

중력과 자전, 공전을 부정한다면 대륙간탄도탄, 인공위성을 쏠 수 없고, 우주여행을 꿈꿀 수도 없다.

최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한 언론사가 만든 '5·18 특별판'을 동료에게 나눠주는 바람에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

우리가 5·18을 바르게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국가권력에 의한 반민주적·반인권적 행위에 따른 인권유린, 폭력, 학살 등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이를 부정한다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