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경종 前 민주당 대표실 차장
주중 예비후보 등록·출정식 예정
'자객 출마' 시각에 "개인적 판단"
신동근 의원 "아빠 찬스 쓰는 것"


이재명(인천 계양구을)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모경종(34) 전 민주당 대표실 차장이 인천지역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모경종 전 차장이 최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심사에서 인천 서구을로 검증을 신청해 통과한 가운데, 이를 '친명'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기 위한 이른바 '자객 출마'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역정가에 퍼져 있다.

모경종 전 차장은 지난해 말까지 이재명 대표를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한 인물이다. 최근 사표를 내고 인천 서구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모 전 차장은 이번 주 중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모 전 차장은 2019년 10월 경기도 첫 '청년 비서관'(5급 상당)으로 채용되면서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이재명 대선캠프 후보비서실 비서관을 지냈고, 민주당 대표실 차장으로 근무했다.

모 전 차장이 도전하는 인천 서구을은 '비명'계로 분류되는 신동근 의원 지역구다. 최근까지도 이 대표를 곁에서 수행하던 인사가 비명계 현역 지역구 출마를 확정한 것을 두고 자객 출마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모 전 차장은 지난 12일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저는 오로지 제 능력과 실력만을 가지고 경기도청 청년비서관에 뽑힌 사람이다. 이재명 대표에게 많이 배운 건 맞지만 정치적으로 빚을 진 게 없다"며 "친명·비명 이런 옳지 않은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가가 인천 서구을에 있고, 10여 년간 이 동네에서 살다시피 했다"며 "순수하게 모경종이라는 사람이 인천 서구 발전을 위해 준비했던 걸 펼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해 출마했고, 오로지 저의 개인적 출마"라고 했다.

모 전 차장의 인천 서구을 도전을 두고 신동근 의원은 '아빠(이재명) 찬스'라는 표현까지 쓰며 출마 명분이 부족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신 의원은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이 대표가 이래저래 한 것 같진 않고 (모 전 차장) 본인이 정치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출마한 것 같다"면서도 "일부에서는 이 대표가 이런 측근들, 주변 정리를 좀 해줘야 논란이 안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모 전 차장이 저에게 인사하러 와서는 당대표에게 부담 안 드리고 본인이 잘하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러고 나서 한 달 만에 (서구을에) 와 가지고 뭘 하겠다는 얘기는 결국 아빠 찬스를 쓰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