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된 물량소진·생산증가… 1~10일 수출액 전년동기比 25.6% ↑
한미반도체 영업익 회복세… 제조업체도 '중화권 수출 활발' 희망
새해 들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인천 반도체 업계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25억7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해 주요 수출품 가운데 선박(18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것은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창고에 쌓여있던 물량이 소진되고 생산이 다시 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지난해 낮췄던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을 다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이 15~20%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가격을 낮춘 글로벌 업체들이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 40% 이상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생산 반등과 가격 인상은 인천지역 반도체 소부장 업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상인증권은 한미반도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전망치(89억원)보다 23% 높은 109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29억원까지 하락하며 반도체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으나, 인공지능(AI) 처리장치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미반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시각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의 생산 확장 규모와 속도가 빨라지면서 (반도체 장비)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며 "2024년 영업이익은 1천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화학물질 소재와 인쇄회로기판(PCB) 부품 등을 생산하는 지역 제조업계도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반응이다. 특히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생산 능력이 올해 일제히 증가하면서 중화권 수출 규모가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중국 내에 신규 가동을 앞둔 반도체 생산시설(팹)만 18개에 달하고, 대만도 5개의 신규 팹을 확보하는 등 생산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천 한 반도체 소재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는 전체적으로 침체해 있었으나 4분기부터 고객사 수요가 늘었다"며 "중국 기업들이 팹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한 데 따른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반도체 수출개선… 인천업계 실적기대
입력 2024-01-14 19:28
수정 2024-01-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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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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