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동지가 이제는 적'
친명계 분류 현직 의원 김용민
탈당후 국힘 입당 조광한 前시장
20대 총선 신설… 특정우위 없어
'다산동 표심' 승부 분수령 될듯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김용민 국회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서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남양주병 지역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저격수'와 '호위무사'의 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재명계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으로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반해 조 전 시장은 민선 7기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문제'와 '하천 정비사업의 원조 논란'으로 인한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날선 비판을 쏟아내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조 전 시장은 민주당에서 당직을 정지당한 뒤 2022년 4월 탈당을 감행했고,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수감생활을 하다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뒤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지역사회에선 두 사람이 오랜 앙숙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이번 대결을 '빅 이벤트'로 보고 있다. 과거 같은 당의 시장-국회의원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금곡동 도시재생사업의 불협화음, 경기도 감사 거부 당시 불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조 전 시장 지지자들의 계란투척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해관계로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게 지역정가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최근 공식행사를 통해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맞대결에 불을 지폈다. 조 전 시장은 지난 5일 저서 '으랏차차'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경춘선과 분당선을 직결하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E, F 노선도 유치해 남양주를 반드시 대한민국 일등도시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고, 다음날 김 의원도 의정보고회에서 "남양주가 저를 선택해 주시고 성장시켜 남양주 대표 정치인으로 만들어주셨다. 그 힘을 이용해 남양주를 성장시키는 책임정치인이 되겠다"며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남양주병은 지난 20대 총선부터 신설된 지역구로 특정 정당 및 후보의 우위를 점치기 힘든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선 주광덕 시장이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이 4만3천587표(42.48%)로 승리했지만, '다산신도시 입주'의 변수가 생긴 이후 치러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조 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 병지역구 모든 지역에서 5만8천936표로 과반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에 당선된데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김 의원이 과반인 7만1천776표(50.07%)로 승리를 따내 반전된 정치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제8회 지방선거에서 주 시장이 다시 병지역구 8개동 전 지역 승리(5만9천352표)를 토대로 정권을 되찾으면서 '다산신도시 입주로 진보 성향이 강해졌다'는 인식을 꺾어 안갯속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남양주병 선거는 많은 인구 유입으로 목소리가 커진 '다산동 표심'을 얻는 후보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 8개 지역 중 다산 1·2동 인구수(13만7천975명)가 와부·진건·조안·퇴계원·금곡·양정 등 나머지 6개 동 인구수(13만415명)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교통문제, 기업유치 등 지역 숙원문제를 해결할 공약으로 중도층을 잡는 전략도 키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 그래프 참조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