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후보등록… 영남지역 절반이상
도민 표심 '캐스팅 보트' 쥘 가능성
도내 조합장들 선택 선거 주요 변수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8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도에 근거지를 둔 후보는 한 명도 없는 가운데, 4·10 총선에서 고양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선 정병두 후보가 농협중앙회장 후보로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지역 후보들이 절반 이상인 가운데 가장 많은 유권자를 가진 지역에 속하는 경기도가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첫 경기도 출신 중앙회장인 이성희 회장의 연임이 불발된 점이 향후 경기도 표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0~11일 농협중앙회장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8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 농협 조합장은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등 5명이다. 이 중 황성보·강호동·송영조·최성환 후보는 모두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은 경력이 있다. 조덕현 후보는 감사위원을 역임했었다.
8명 중 절반인 4명이 부산·경남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출신인 이찬진 후보는 경북 안동에 거주하고 있다. 이 후보까지 포함하면 5명이 영남지역 후보다. 충남지역 후보는 2명이다. 동천안농협을 이끄는 조덕현 후보와 더불어, 농협중앙회에서 30년을 근무한 임명택 후보가 충남 서천군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 중인 정병두 후보가 근거지 기준 유일한 수도권 후보다. 다만 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고양시을에 출사표를 낸 상태이기도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정 후보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 등록일보다 앞선 지난달 18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후 농협중앙회장 후보로 접수를 마친 이후, 총선 예비후보 정보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현재 총선 예비후보 정보에도 제25대 농협중앙회장 후보임이 기재돼있다. 호남 등 다른 지역에선 출마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기도 조합장들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가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 선거인은 전체 선거인의 14%를 차지, 경북(14.4%)과 더불어 가장 많은 표를 가진 지역이다.
전남(13%), 충남(12.7%), 경남(12%), 전북(8.6%), 강원(6.6%), 충북(6%), 제주(2.8%), 서울(1.6%), 대구(1.6%), 울산(1.4%), 인천(1.5%), 부산(1.2%), 광주(1.2%), 대전(1.1%) 순이다.
여기에 부가의결권 제도가 처음 도입돼, 조합원 수 3천명 미만 조합은 한 표를 행사하지만 조합원 수 3천명 이상의 조합은 두 표를 행사하는 점도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의 영향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21년 농협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전국 1천111명의 조합장·품목조합연합회장 등이 25일 서울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 한데 모여 선거에 참여한다. 지난 12일 개시된 선거운동은 24일까지 가능하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이번에도 '경기도에서 이기면 농협회장' 통할까
입력 2024-01-14 19:29
수정 2024-02-0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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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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