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 '100조 시대' 열리고
경제성장률 6.0% 전국 최고 기록
8대 특별·광역시 중 명실상부 2위로
제조업 비중 일시적 증가 반갑지만
'개인소득 2241만원' 부진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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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지난 12월 하순 '2022년 지역소득(잠정)' 통계가 발표되었다. 지역별로 생산, 지출과 소득 배분의 변화를 상세히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으니 각 지역경제에 대한 종합평정표나 다름없다. 이를 통해 2022년 인천 지역소득의 특징을 짚어 본다.

첫째, 경제규모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도별 경제규모는 흔히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로 비교한다. GRDP는 명목기준과 실질기준으로 나눈다. 명목기준은 그해의 생산량에 그해의 가격을 곱해서 얻는 방식이다. 실질기준은 2015년을 기준으로 물가변동분을 제거하여 물량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지역경제 규모는 보통 명목기준으로 비교한다. 인천의 명목기준 GRDP는 2021년 98.7조원에서 2022년 104.5조원으로 증가하여 100조원을 넘겼다. 드디어 '100조 시대'를 열었다. 실질기준으로는 2022년에도 95.7조원으로 아직 100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2년간 4.5% 이상만 성장하면 100조원을 넘길 수 있다. 따라서 2024년 중에는 실질기준으로도 '100조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전국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지역경제를 평가하면서 경제규모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경제성장률이다. 경제성장률은 GRDP가 실질기준으로 전년보다 얼마나 증가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2022년 인천의 경제성장률은 6.0%이다. 시·도를 막론하고 전국 1위다. 2022년 중 인천의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높았던 이유는 항공업,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반도체와 기계, 자동차 등 제조업과 건설업의 선전 덕분이다. 산업별 기여율을 보면 인천의 경제성장률 6.0%는 제조업 0.8%, 건설업 0.6%, 서비스업 4.6%로 이루어져 있다. 2022년 인천의 성장을 코로나19에서 회복을 보인 서비스업이 주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명실상부하게 8대 특별·광역시 중 2위가 되었다. 인천의 경제규모가 2017년 처음으로 부산을 앞선 이후 다시 3위로 처졌다가 2021년과 2022년 연속 부산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하였다. 2022년중 명목기준으로는 부산에 2천억원 정도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물가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기준으로는 5.8조원이나 앞선다. 이는 2022년 부산 지역내총생산 89.9조원의 6.5%에 해당하는 큰 금액으로 쉽게 따라잡아 인천을 넘어설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넷째, 제조업 비중이 2022년 일시적으로 증가하였다. 해마다 지역소득 통계가 발표되면 관심사 중 하나가 산업구조 변화이다. 산업구조는 총부가가치에서 각 산업의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파악한다. 2022년 인천의 산업구조 변화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전기·가스 공급업의 비중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2017년 인천 전체산업의 4.6%를 차지하던 전기·가스 공급업의 비중이 전기요금은 고정된 채 원유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부가가치가 감소하여 2022년 중 전산업의 0.1%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증가했다. 서비스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제의 안정을 상징하는 제조업 비중 증가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는 발전업의 위축에 따른 일시적 변화로 향후 발전업 비중이 증가하면 다시 원상 복구될 현상이다.

마지막, 개인소득은 여전히 부진하다. GRDP에 지역민이 외지에서 벌어들인 역외순소득과 아무 대가 없이 지역으로 들어온 순이전소득을 더한 것을 총처분가능소득이라고 한다. 총처분가능소득 중 정부나 기업 부문을 제외하고 온전히 개인 부문에 배분된 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이 1인당 개인소득이다. 2022년 인천 시민들의 1인당 개인소득은 2천241만원이다. 전국 평균 2천339만원에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8대 특별·광역시 중 7위다. 사실상 꼴찌나 다름없다. 아무리 인천의 경제성장률이 높고 경제규모가 커졌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의 개인소득이 작다면 '시민이 행복한 시'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천의 성과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