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 선발시 혜택' 지원
경기도내 대학교, 내년도 요강 적용
"특정전공 쏠림, 공통적 고민거리"
의견 수렴 거쳐 개편안 발표예정

경기도 내 대학교들이 신입생 모집 방안으로 계열별 모집 또는 무전공(자유전공) 모집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의 해당 전형 모집 확대 의지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안 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확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교육부와 도내 대학교 등에 따르면 경기대학교, 아주대학교 등 도내 대학들은 2025학년도 입학 모집 요강에 무전공 선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달 2일 교육부는 각 대학에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 시안'을 보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안 내용을 보면 올해 대학 입시부터 수도권 대학이 모집 인원의 20% 이상을 무전공 또는 계열별 입학 정원으로 선발 시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혜택 내용으로는 교육부의 대학 혁신사업 등급 평가에 점수를 반영하는 것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도내 대학들은 이 같은 개편안과 관련해서 속속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아주대는 무전공 입학 계열 신설을 확정하고, 다음 주 중으로 무전공 입학 학생을 위한 학습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특별 전담팀을 가동한다. 현재 구체적인 선발 비율과 학과 개설 방법에 대해 협의 중이며, 무전공 입학자들의 원활한 진로 탐색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경기대 역시 무전공 정원 선발확대를 놓고 논의 중인데, 구체적인 비율은 2월 중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는 무전공 및 계열별 입학 정원 확대에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단국대 관계자는 "학교별로 득실이 다를 수 있다"며 "그럼에도 교육부의 정책을 개별 학교가 무시할 순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런 선발 방식이 특정 인기 학과로 쏠리는 현상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내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특정 전공 쏠림 현상은 무전공 모집을 확대하는 대학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라며 "1년의 유예기간을 둔다고 비인기 학과의 수요가 올라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실제 한신대의 경우 작년부터 복수의 전공들을 묶어 계열별 모집을 진행했지만 비슷한 우려의 상황을 겪고 있다. 한신대 관계자는 "전공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도입한 계열별 모집이지만 올해 3개 과에서 많게는 10명 이상 정원이 초과하는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며 "해당 과들은 세부 전공별로 모집하던 시기에도 인기가 있던 학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구체적인 지원 내용 등을 담은 개편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각 대학에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이며 구체적인 혜택 방안 등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