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전국 236곳 공모… 예비후보들 기대·비판 엇갈린 반응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 탈당 지역인 인천 남동구을·부평구갑 등을 비롯해 전국 17개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5일 전국 236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후보자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모집 기간은 오는 20일 오후 5시까지로,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현역 의원 탈당 지역 17곳은 공모에서 제외됐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불출마 및 사고위원회 판정 등으로 해당 선거구에 당해 국회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이 공석이 된 선거구'는 전략선거구로 선정할 수 있다.
인천에서 전략선거구로 확정된 남동구을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는 무소속 윤관석 의원 지역구다. 같은 의혹에 연루돼 탈당한 이성만 의원의 지역구인 부평구갑도 전략선거구에 포함됐다.
두 지역에서는 15일 기준 고영만·배태준·이병래(남동구을), 신은호·노현진(부평구갑) 등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정치 신인'들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며 전략공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태준 예비후보는 "(남동구을 지역 전략공천 대상자로) 제일 많이 거론되는 게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라면서도 "박 전 시장도 굉장히 훌륭한 분이지만 (지역에서) 세대교체를 바라는 요구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중앙당은 미래를 바라보고 미래세대를 위한 최적의 카드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전략공천 대상자로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 오랫동안 터를 잡고 활동해 온 이들은 전략선거구 확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병래 예비후보는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을 통해 결정되는 게 당원들의 권리 강화 등의 차원에서 더 현명한 방법"이라면서도 "전략공천이 위에서 후보를 내려보내는 방식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당의 방침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신은호 예비후보는 "(전략 공천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선거 전략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며 "옛날 방식대로 수직적으로 낙하산을 내려보내는 시스템은 지역 주민과 민심을 왜곡하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중앙당 결정을 비판했다.
또 "저는 1985년 민주당에 뿌리내린 이후 40년간 탈당 없이 당을 지키고 있는 당사자"라며 "수직적인 공천 시스템이 유지되는 게 굉장히 실망스럽다. 중앙당이 꼭 전략공천을 하고 싶다면 여러 시스템을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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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