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전망·(3·끝)] 유권자 선택 폭 확대 '최대 변수'
'최다의석' 경기도 후보 배출 관건
국힘·민주, 인적쇄신 실패땐 위기
80여 일 남은 4·10 총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는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이 얼마나 확대될지 여부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만을 강요받는 데 한계를 느낀 부동층이 이들 외에 새로운 제3의 선택지를 택할 경우 선거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 이미 이 같은 틈새를 노린 정치세력들이 신당 창당 등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들이 새로 마련하려는 '텐트'의 크기가 제3세력의 영향력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은 15일 내달 설 연휴 전에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하고 단일 정당을 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들은 이준석·이낙연·양향자·금태섭 대표 등을 다 모아서 하나의 정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출신들의 '제3지대 신당행'도 이어지고 있다.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등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가칭)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으며 김용남 전 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경기권 인사들의 합류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가장 많은 의석수가 있는 경기도에서 얼마나 후보를 배출할 수 있느냐다. 거대 정당의 당 대표를 지낸 이들이 제3지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조기에 후보자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거대 정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을 이삭줍기할 경우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들의 도전에 맞서 인적쇄신을 통해 중도층의 마음을 흡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본격적인 인적 쇄신과 현역 물갈이 경쟁에 나서야 되지만, 다선 의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양당 모두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예비후보 심사부터 공정성에 대한 말이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윤심' 또는 '친명'에서 벗어나 인적쇄신에 성공하면 제 3지대의 실패 확률이 높아지고, 쇄신에 실패하면 반대로 제 3지대의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정치적 성향과 그동안 걸어온 길이 서로 다른 제3지대 세력이 어떤 명분으로 뭉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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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