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8명, 배경에 다양한 추측
김민철 '李측근 염두에 두나' 의혹
'7인회' 김병욱 "서류 오래걸릴뿐"
양기대 "내일까지 기다려야" 일축
최성·장덕천 前 시장 등 탈당 러시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검증 막바지에 있는 가운데 현역의원 중 일부에 대한 판정이 안 나온 것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김민철·김병욱·김홍걸·양기대·양이원영·신정훈·이학영 의원 등 8인의 결과가 이날 오후 7시를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 결과는 오후 2시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같은 배경에 계파간 공천의도가 숨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머리를 들고 있다.
특히 김민철(의정부을) 의원의 경우 이재강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와 임근재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가 도전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재명 대표 측근을 염두에 두고 김 의원의 검증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이 2차에 서류를 넣은 점, 그에게 알려진 사법리스크 등이 없는 점도 계파공천이 배경일 것이라는 의혹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러한 추정에 대해 일정한 선을 그으면서도 "당이 공정한 판단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기다리고 있다"고만 답했다. 22대 총선에 대한 의지를 묻는 데는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했으므로 도전한다"고 확답했다.
친명 원조 그룹인 ‘7인회’에 속한 김병욱(분당을) 의원도 아직 결과를 받지 못했다. 김 의원측은 제출해야 할 서류 준비가 늦어져 심사가 뒤로 밀렸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학영(군포) 의원측은 "3차에 느지막이 서류를 넣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양기대(광명을) 의원측도 "저희가 서류를 늦게 넣어 오는 17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며 여러 추측을 일축했다.
한편 임종성(광주을) 의원은 검증위에 서류를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 의원측은 관련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22대 총선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만 했다.
계파공천에 반발해 이날도 민주당 탈당러시가 이어졌다.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과 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최운열·신경민 전 국회의원도 함께였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근규 전 제천시장은 "당은 25년 전 선거법 위반 사건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미 2005년 8·15 특사로 복권돼 공천을 받아 제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터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민주당에게 묻는다. 이번 선거의 목적이 윤석열 정부의 심판인가, 비명계 축출로 사당화를 완성하는 것이 목적인가"라고 직격했다.
'적격'을 받았음에도 탈당한 장덕천 부천시장은 "민주당은 극단화의 역설에 빠졌다"고 비판하고 "민주당이 개혁 가능성이 있는데도 그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평범한 정치를 위해 정치현실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