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중독 질환, 혼자 힘으로 끊기 어려워
인하대병원, 2015년 인천금연지원센터 선정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연계 건보급여 교육
진료비 부담금 면제·니코틴 보조제 비용도
새해 금연을 결심한 지인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 다시 담뱃불을 붙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흡연은 암과 뇌졸중 등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런 중증질환이 아니더라도 흡연은 이비인후과의 많은 질환과도 무관치 않다.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가정의 아이들이 간접 흡연으로 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직·간접적으로 코막힘과 콧물 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킨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김규성 인천금연지원센터장(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2013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는 금연의 수명연장 효과는 어느 연령대에서나 나타나며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는 논문이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이 논문은 25~34세 금연은 수명 10년 연장, 35~44세 금연은 수명 9년 연장, 45~54세 금연은 수명 6년 연장, 55~65세 금연은 수명 4년 연장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금연 시작 20분 뒤부터 맥박과 혈압이 정상 회복되고, 12시간 뒤엔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화된다고 한다. 금연 2주~3개월이 지나면 폐 기능이 개선되고 섬모의 정상 기능이 회복되며, 1년 뒤엔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10년 이상 금연하면 폐암 사망 확률이 절반으로 준다고 한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 질환이어서 혼자 힘으로 금연하기 어렵다. 정부는 전국 주요 병원들을 금연센터로 지정해 국민들의 금연을 돕고 있다. 인천에선 2015년 인하대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천금연지원센터'로 선정돼 운영 중이다.
인천금연지원센터는 인하대병원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연계해 건강보험급여로 금연교육을 하고 있다. 또 학교, 보건소와 협력해 금연 지원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8~12주 동안 6차례 이내 의사의 진료와 상담 ▲금연 치료 의약품, 니코틴보조제(패치, 껌, 사탕) 구입 비용 지원 ▲3회차부터 진료·약제비 본인부담금 면제 ▲금연 치료 프로그램 이수 시 본인이 부담한 진료·약제비 전액 환급 등이 있다.
인하대병원 등 금연 치료 의료기관을 방문해 등록하고 진료 상담 뒤 금연치료 의약품 또는 니코틴 보조제를 처방받아 약국에서 구입해 금연을 시작하면 된다.
김 센터장은 "흡연은 니코틴 의존과 심리행동적 의존의 복합적 산물이라서 개인 의지로만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 확률은 4~5%에 불과하다"며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 인천금연지원센터 등의 도움을 받길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