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반복 5년내 1학년 못받기도
전교생 10명 넘는 분교는 1곳뿐
학년별 불가능 '복식학급' 수업

인천 섬과 구도심 지역의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일부 학교를 폐교 위기로 몰고 있다. 매년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하는 학교가 발생하는 만큼, 소규모 학교 통합 등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시교육청이 2024학년도 공립초등학교 예비소집 대상 학생을 집계한 결과,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총 5곳이다. 인천남부초등학교 이작분교장, 인천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장, 인천용현남초등학교 자월분교장,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장(이상 옹진군), 인천계양초등학교 상야분교장(계양구)에는 올해 한 명도 입학하지 않는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5개 학교를 포함해 인천삼목초등학교 장봉분교장(옹진군), 서도초등학교, 삼산초등학교(이상 강화군) 등은 최근 5년 내 신입생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 지난 2020년에는 7개 학교에 신입생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인천공항초등학교 신도분교장(옹진군, 14명) 말고는 전교생이 10명을 넘는 분교가 없다.

결국 일부 학교는 학년별 교과 운영이 불가능해 학생들이 '복식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복식학급은 2개 이상의 학년을 하나로 묶어 한 명의 교사가 수업하는 형태다. 장봉분교장은 1·2학년, 3·4학년, 5·6학년 등 복식학급으로만 편성됐다. 상야분교장은 2·3학년과 5·6학년, 신도분교장은 2·3학년, 서도초와 삼산초는 5·6학년이 복식학급이다.

복식학급은 학생 또는 교사 수 부족으로 정상적인 학급 편성이 어려운 학교를 위한 대안이지만, 한편으로는 학습의 질이 낮아져 일반학급과 격차가 생긴다는 우려도 있다. 같은 교실에서 서로 다른 학년의 진도가 함께 진행돼 수업 집중도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수학 시간에 1학년은 덧셈의 기초를 배우고, 동시에 2학년은 곱셈을 공부하는 식이다.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도 있다. 소청분교장과 승봉분교장은 지난해 기준 재학생이 1명도 없어 학급이 아예 편성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올해마저 신입생을 받지 못하면서 그대로 문을 닫을 처지가 됐다.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이달 초 2024학년도 예비소집을 실시한 뒤 학교별 참석 인원 등을 취합하는 단계"라며 "최종 결과가 나오면 각 학교 학급을 편성할 예정이다. 이때 신입생이 없거나 부족한 학교에 대한 개선 방안을 포함해 학교별 적정 규모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