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펫존 설치… 무료입장 장점
구리·하남·수원 등 각지서 몰려


"강아지 사진 찍어주고 싶어서 왔어요."

16일 오후 1시30분께 방문한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강아지를 데리고 온 이들이 유독 많았다. 이곳은 국내 스타벅스 중 처음으로 반려동물 동반을 가능케 한 특화 매장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 5일 문을 연 이 매장은 일 평균 1천200여명의 고객이 찾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 반려동물을 기르는 타 지역 소비자들까지 흡수해 많은 이들을 구리 갈매동으로 몰려들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구리갈매DT점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구리부터 하남, 수원, 서울 등 각지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갈매DT점은 지상 2층, 142석 규모다. 2층 한편에 반려동물 동반 소비자를 위한 '펫존'이 별도로 조성됐다. 펫존에 들어서니 모든 자리가 만석이었다. 7개의 부스석은 대기하는 고객이 10명이 넘었다. 반려동물 전용 체어가 놓인 일반 좌석도 빈 자리가 없었다.

부스석은 외부와 분리된 공간으로,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 중이었다. 부스석에서 만난 아서(시츄·9) 주인은 "아이(아서)가 공격성이 있다 보니 부스석을 이용하려고 1시간 정도 기다렸다"고 했다.

자리가 나는 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렸지만 펫 대기 공간이 별도로 갖춰져 반려동물과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대기공간에 마련된 포토존도 단연 인기였다. 서울에서 왔다는 푸들 견주는 "인스타에 올라온 포토존 인증샷을 보니 너무 귀여워 우리 애들 사진도 찍어주고 싶어서 오게 됐다"며 "15분째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반려견 카페와 달리 입장료가 없고 반려동물용 물그릇, 배변 패드·봉투가 구비된 점도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하남에서 온 봄(비숑·3) 견주는 "스타벅스는 음료 맛이 보장된다. 입장료도 없고 패드도 무료라 편히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평했다.

다만 매장에 퍼푸치노 등 반려동물 음식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반려동물용 음식을 카페에서 제조하기 위해서는 사료제조업 관련 별도 허가가 필요해 판매가 어렵다"면서도 "고객 요청이 많을 경우 완제품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