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인천시민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
국회의원 300→250명 개혁 공약
총선 결과 '축소판' 중요성 강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지역 표심을 얻을 공약으로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카드를 꺼냈다. 이들 사업은 인천시민 숙원이면서 해묵은 난제다. 앞선 총선,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가릴 것 없이 수차례 공약으로 나왔지만 결실을 내지 못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역대 선거에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인천의 상징성을 언급하며 인천에서 일으킨 바람을 서울 등 수도권, 대한민국으로 넓히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 인천공약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한 비대위원장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번 총선에서 동료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제시한 공약은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다. 인천 도심을 관통하는 경인전철은 철로를 중심으로 인천 생활권을 양분한다. 단절된 생활권을 연결하기 위해 2009년부터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이 논의됐지만 막대한 사업비 탓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인천역~구로역 27㎞ 구간 21개역이 대상이며, 이 중 인천지역 구간은 인천역~부개역 13.97㎞ 11개역이다. 전체 사업비는 9조5천408억원에 달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경인고속도로 상부를 일반도로로 바꾸고 여유 공간에는 녹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구간은 남청라나들목(IC)부터 신월IC까지 19.3㎞다. 총사업비는 2조856억원이며,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은 "철도는 인천의 역사와 함께 오랜 기간 도시와 지역 발전을 견인해왔지만, 소음 및 분진과 도시 단절로 인한 슬럼화 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최근 철도 지하화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경인전철 지하화의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인천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대표 상습 정체 구간인 경인고속도로도 지하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서울까지 통행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며 "철도와 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지상부에는 녹지와 문화 공간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 번째 정치개혁, 국회의원 300명→250명


한 비대위원장은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네 번째 정치개혁 공약으로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통과시키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가 총선용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은 "그간 서약서를 받는 등 여러 실천적 요구를 굳혀왔지만, 이번에는 저의 확고한 다짐밖에 없다"며 "국민들은 국회의원이 300명인 것에 비해 역할을 못하고 있고 수를 줄여도 집약적으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 이를 국민 판단으로 보고 적극 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정치개혁을 위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당 귀책 사유 시 재보궐선거 공천 포기 등을 약속했다.

■ 총선 바로미터 인천, 국민의힘 승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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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박수를 받으며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024.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날 한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배준영 인천시당 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참석자들은 이번 총선의 승리를 '바로미터 인천'을 통해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인천 국회의원 의석 12석 중 각 6석을 차지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전국 300석 중 과반(152석)을 확보했다. 2016년 20대 총선은 인천에서 새누리당 6석(무소속 당선 후 복당 포함), 민주당 7석이었다. 전국 선거 결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122석과 123석을 차지했다. 2020년 21대 총선은 민주당이 11석, 미래통합당이 2석(무소속 당선 후 복당 포함)으로 민주당이 전국 180석을 확보해 압승한 결과의 축소판이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인천에서 바람을 일으켜 서울과 수도권, 대한민국을 채우겠다"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우리가 과거에 아는 민주당이 아니다. 그가 출마하는 곳에서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인천의 국민의힘이 인천의 동료시민을 대신해 맨 앞에서 비와 바람을 맞자"며 "인천에서 승리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인천에서 국민 승리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배준영 위원장은 "공항과 인천항, 농어촌, 섬, 경제자유구역, NLL(북방한계선) 등이 있는 인천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분이 사는 대한민국 축소판"이라며 "그동안 인천에서 이기면 대한민국에서 이겼다. 4월10일 인천상륙작전 재성공으로 과거 총선 패배를 딛고 일어서자"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하늘, 바다, 육지의 모든 길이 인천에서 시작된다. 이제 대한민국 승리의 길이 될 것"이라며 "함께 가면 길이 되고 이길 수 있다. 그것이 인천의 꿈이고 대한민국 미래"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