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까지 개항장 도든아트하우스 개최
예전 같지 않은 위상이나 질긴 생명력 ‘수묵’
수묵의 정신 현대에 반영 노력하는 작업 이어가
깊은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양창석 작가의 개인전 ‘수묵으로 그린 자연’이 이달 30일까지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도든아트하우스 설명에 따르면, 수묵은 동양회화의 조형 심미를 대표하는 전통적 재료라고 하지만, 그 위상이 예전과 같진 않다. 급변하는 사회 상황 속 수묵이 지닌 은유와 함축의 고상한 정신 세계는 지난 세기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양창석 작가는 “수묵은 현대미술의 흐름과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조형 체계를 지니고 있다”면서도 “이른바 현대적 가치와 세태로만 미뤄 본다면 응당 도태돼 마땅할 낡고 고루한 양식이겠지만, 오늘날에도 어렵사리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새삼 수묵 혹은 수묵이 간직한 전통성의 질긴 생명력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창석은 이러한 생명력으로 수묵의 정신을 현대에 반영하고 이끌며 작업하는 작가다. 새로운 시대를 반영하면서 나름대로 변화와 적응을 통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수묵화를 발전시키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와 모색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호흡해 내재된 가치를 발현하고자 끊임없이 붓을 든다.
이번 전시에서 양창석 작가의 수묵에 대한 이해와 순용 태도는 수묵이 단순한 표현 재료가 아니라 일정한 정신성을 담보로 한 사변적인 것, 이러한 정신 세계를 자연이라는 소재와 수묵의 재료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창구 도든아트하우스 관장은 “현대미술의 격랑 속에서 줄곧 수묵 외길을 고집하고 있는 작가의 신념은 이 같은 정신성의 체득과 일정한 연관성이 있다”고 했다.
양창석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예술철학박사를 취득했다. 개인전 18회와 단체전·초대전에 참여했으며 서울대, 한국교원대, 경희대, 충남대 등에서 강의 활동을 하면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