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기준금리 인하 등 상저하고 예측
"수출의존도 높아 실적에 영향
현금확보 등 보수적 대응 중요"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
제20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반적인 경제환경이 개선되면서 나아지겠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내수시장 상황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17 /남동경협 제공

"올해 한국 경제는 연착륙과 경착륙의 갈림길에 직면해 있습니다. U자형의 완만한 반등을 예상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내수 소비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17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와 2024년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한 주 실장은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제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는 저점을 기록하고 서서히 반등하는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이라며 "지난해 1%대였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중국과 미국의 내수 소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소비 침체는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인천은 물론 국내 경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 실장은 "중국 정부가 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을 풀고 있음에도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물가가 계속 하락하자 중국인들이 '오늘 소비하는 것보다 내일 소비하는 게 더 저렴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동산 부실 채권이 경기 침체의 원인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소비 부진"이라고 했다.

미국 역시 올해 들어 내수 소비가 줄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소비 지표가 양호해 국내 주요 수출 제품도 호재를 맞았으나, 4분기부터 소비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주 실장은 "실업률 등 고용 지표가 악화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소비도 위축하고 있다"며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수출 실적도 지난해보단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대외적인 변수가 많은 만큼 국내 기업들은 올해도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게 주 실장의 제언이다.

그는 "여전히 고금리 상황인 만큼 기업들은 현금 확보와 장·단기 부채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미·중 갈등 문제 등 대외적인 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