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우편·특송화물·여행자 순
인천공항 첨단장비 도입 등 대응

중독성 강한 필로폰 등 단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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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관세청 마약단속동향 발표 및 마약밀수 단속 현장점검'에서 신체에 마약을 은닉한 입국객을 가정한 관계자가 밀리미터파신변검색기로 확인된 은닉물품을 보이고 있다. 2024.1.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마약 밀반입 시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인천공항에 첨단 단속 장비를 도입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관세청은 17일 '2023년 마약밀수 단속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로 밀반입을 시도했다 적발된 마약은 769㎏(704건)에 달한다. 이는 2천만명 정도가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건수는 9% 줄었으나, 무게는 23% 늘어났다.

단속 건당 마약 중량은 2020년 213g에서 지난해 1천92g으로 3년 만에 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관세청은 마약 밀반입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마약단속동향 발표
17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2023년도 관세청 마약밀수 단속 동향 브리핑 및 마약단속 현장 점검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열화상 카메라 시연이 이뤄지고 있다. 위 장비는 인체의 체온과 은닉한 물품의 체온 차를 색깔로 구분해 마약 소지를 적발할 수 있다. 2024.1.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가장 많은 마약 밀반입 경로는 국제우편으로, 단속 건수와 중량이 각각 전체의 46%, 43%를 차지했다. 이어 특송화물과 여행자 등의 순이었다.

주요 단속 품목 중 필로폰이 438㎏으로 전체 57%를 차지했다. 대마와 케타민은 각각 143㎏, 38㎏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필로폰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중독성이 강한 '경성 마약' 단속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마와 같은 '연성 마약'은 감소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로 밀반입이 시도되는 마약의 90%는 인천공항에서 단속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자를 통한 밀반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여행자 관련 단속 건수는 177건, 중량은 148.1㎏으로 전년도 대비 건수는 58%, 중량은 310% 늘었다.

관세청은 관세 국경인 공항과 세관에서 여행자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관세청이 선보인 한 첨단 장비는 마약 소지가 의심되는 여객에게 밀리미터파를 쏴 반사량을 토대로 몸속에 숨긴 마약을 찾아낼 수 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변화하는 수법에 대응해 끊임없이 새로운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주어진 숙제"라며 "국경에서 마약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관세청 마약단속동향 발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관세청 직원이 여행객 등이 마약류를 밀반입하다 적발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2024.01.17/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