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역할 역설… “입법통한 규범 필요”

IEA 사무총장 만나 국제교류 확대 등 논의

‘경기도와 혁신가들’ 세션 중재자 참석 예정

김동연 다보스포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다보스 포럼 개막 사흘째인 현지시각 17일 묀취 커크파크빌리지에서 열린 ‘넷제로의 가속화 : 제조업 혁신 전략’을 주제로 한 세션과 발드후스호텔에서 열린 ‘책임 있는 재생에너지 가속화’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했다./경기도 제공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후위기 관련 세션에 참가해 기후변화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다보스 포럼 개막 사흘째인 현지시각 17일 묀취 커크파크빌리지에서 열린 ‘넷제로의 가속화 : 제조업 혁신 전략’을 주제로 한 세션과 발드후스호텔에서 열린 ‘책임 있는 재생에너지 가속화’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했다.

두 세션 모두 채텀하우스 룰(Chatham House Rule, 토론 내용은 보도하되 참석자 신분은 공개하지 않는 원칙)을 적용해 토론 내용만 공개된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두 세션에서 기후변화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과 기후변화 대응력 차이에서 발생하는 기업, 사람, 국가 간 격차 해소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 김동연 지사는 “탄소 절감을 하려면 환경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한데,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정부 교체 때마다 환경정책도 함께 바뀐다”면서 “일반 주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방정부가 생활 밀착형, 일관성 있는 탄소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격차와 같이 기후변화 역시 대응 능력에 따라 기업, 사람, 국가 간 기후 격차가 나타난다. 환경이 파괴되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으로 이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입법을 통해 규범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번째 세션에서도 김동연 지사는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지방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재차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경기 RE100’ 정책을 소개했다.

이날 세션에는 유니레버, 아스트라제네카, 지멘스 등 세계적인 친환경 전환 기업과 환경기술 대표기업 50여곳 CEO와 유럽, 아프리카 국가의 장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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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시각 17일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났다./경기도 제공

김동연 지사는 국제교류 확대를 위한 외교활동도 이어갔다. 이날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와 경기도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지방정부의 역할인 큰 만큼 국제에너지기구의 지방정부 회의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사무총장의 방한 때 경기도도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비롤 사무총장은 4월 방한 때 경기도를 방문하고 싶다고 화답함과 더불어 “다보스 포럼 에너지자문위원장으로서 내년 포럼에서 김동연 지사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다보스 포럼에서 김동연 지사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 and the Innovator)’이라는 주제로 현지시각 18일 오전 열리는 것인데, 김동연 지사가 중재자로 참석해 유니콘 기업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김동연 지사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가 모터레이터(사회자, 중재자)가 돼서 참석하는 유니콘기업들과 얘기를 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8분의 유니콘 기업 CEO가 신청했다”면서 “세계 유니콘 기업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드는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유니콘 기업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할 예정”이라며 “경기도를 믿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