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3개월 앞두고 렌트 줄이어
카니발 리무진 등 비용 4~5배로

총선을 앞두고 선거유세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승합차의 수요가 높아지자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웃돈 거래까지 횡행하고 있다.

18일 경기지역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카니발 리무진 등 승합차는 뒷공간이 넓어 선거 물품을 보관하기 쉽고 비교적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어 유세차량에 적합하기 때문에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역시 총선 3개월여를 앞두고 렌터카 업계에선 해당 차량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5년째 중소규모의 렌터카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이달에만 카니발 리무진(개조용) 차량을 빌릴 수 있느냐는 문의가 세 번이나 왔다고 했다. 업체에서 보유한 카니발 차량은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다. A씨는 "중소규모의 렌터카 업체들은 카니발을 많이 보유해야 2~3대 정도다. 그렇다 보니 단톡방을 통해 선거기간인 4개월 동안 차량을 빌려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오가고 있다"고 했다.

고양시 덕양구의 한 렌터카업체 대표 역시 "선거철에는 카니발 같은 승합차에 대한 문의가 많아 대비하려고 해도, 막상 선거가 다가오면 수요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에서는 평소보다 4~5배나 많은 비용을 내고 유세 차량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한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 관계자는 "선거철이면 승합차 수요가 느는 건 알았지만, 정말 렌트 차량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며 "결국 한 달에 250만원을 주고 구했는데, 예상보다 5배나 많은 비용이 들어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