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9일 일정 마무리… “네트워킹 큰 장”

세계 각국 경제지도자 모임 참석해 논의

아시아 중앙정부·일드프랑스 등 교류 강화

김동연 경기도지사,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와 협력방안 논의
김동연 경기도지사,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와 협력방안 논의.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 다보스 포럼) 참석 등 7박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가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김동연 지사는 보르게 브렌데 다보스 포럼 이사장,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 등 세계적인 인사들을 만나 소통하고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김동연 지사는 다보스 포럼를 ‘물 반, 고기 반’ 같은 황금어장이라 표현했는데, 현지시각 19일 SNS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도전과제가 필요한지 파악할 유익한 기회였고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여러 부문에서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역주행하고 있다. 잘못된 경제정책, 거꾸로 가는 기후변화 대응, 불안한 외교노선, 위협받는 한반도 평화, 팽개쳐진 민생. 거기에 더해 나라를 쪼개져 싸우고 있다”면서 “정치가 경제를 흔들고 있다. ‘폴리코노미(Policonomy)’, 딱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무엇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 출장이었다. 저를 포함한 정치 지도자 모두가 성찰하며 자신을 더지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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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시각 16일 오전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세계적 과학기술기업 독일 머크 그룹의 카이 베크만 일렉트로닉스 회장을 만나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경기도 제공

세계 경제지도자 모임 참석한 김동연, 경제현안 논의·교류

경기도는 다보스 포럼 참가의 가장 큰 성과로 ‘세계 경제지도자 모임(IGWEL)’을 꼽았다.

김동연 지사는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초청된 정상급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해당 회의 경제세션에 참가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동연 지사는 해당 회의에 참가한 전 세계 지방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받은 자치단체장이었다.

그는 회의 직후 “많은 영감을 얻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또한, 김동연 지사는 다보스 포럼과 4차 산업혁명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경기도는 오는 5월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라는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한다.

4차 산업혁명센터는 다보스 포럼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하는 지역협력 거점 기구로 전 세계 18곳이 있다. 경기도는 민간 부문뿐만 아니라 대학 등 학계와 협력해 기후변화, 스마트 제조업, 스타트업 분야에 대해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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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현지시각 15일 오후 3시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보르게 브렌데(Børge Brende) 다보스 포럼 이사장과 4차 산업혁명센터(The Centre fo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C4IR)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경기도 제공

‘경기도 세일즈’ 나선 김동연

김동연 지사는 이번 해외 출장에서 투자유치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김동연 지사가 중재자로 참여한 ‘경기도와 혁신가들 (Gyeonggi and the Innovator)’을 주제로 특별세션이 열렸다.

해당 세션에서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첨단산업의 중심”이라며 세계적인 스타트업에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그중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판교+20 프로젝트’를 직접 설명했다. 이에 세션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긍정적인 참여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사의 폴 파렐(Paul Farrell) 부사장과 만나 경기도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세계적 과학기술기업 독일 머크 그룹의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일렉트로닉스 회장(CEO)과도 만나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현지시각 15일에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창업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대표자 90여명이 모인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 유일한 정부 인사로 참석했다. 여기서 김동연 지사는 챗GPT 개발자로 유명한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 등을 만났고 경기도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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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다보스포럼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Tharman Shanmugaratnam) 싱가포르 대통령을 만난 김동연 경기도지사 모습./경기도 제공

아시아부터 유렵까지, 국제교류 확대

김동연 지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며 아시아 지역 중앙정부, 지방정부 대표자들과 만나 국제교류를 강화했다.

먼저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조세핀 테오 통신정보부 장관을 만나 “싱가포르 대학에 경기도 청년을 보내고 싶다”며 교류강화를 제안했고 지난해 10월에 이어 다보스 포럼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리러청 성장과 재회했다.

에크나스 신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총리와는 양 지역 우호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데 총리는 김동연 지사에게 세계적 반도체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도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김동연 지사는 양 지역의 협력과 함께 에크나스 신데 총리의 경기도 방문도 제안했다. 또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도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와의 협력관계 강화를 논의했다.

끝으로 김동연 지사는 프랑스 일드프랑스주를 찾아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를 만났다. 이들은 조찬을 함께하며 스타트업, 기후변화, 첨단산업, 청년교류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먼저 양 지역 스타트업 행사에 스타트업을 상호초청하기로 합의했고 청년 교환 프로그램, 환경 분야 사업 등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국장급 실무그룹을 구성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