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엔지니어링, 추가발생 23억 청구
"성도이엔지 측, 지급 꾸준히 미뤄"

"양쪽 계산액 차이 간극 협의 노력"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셀트리온 제3공장 공사를 맡은 원청과 협력업체가 공사 대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가동을 목표로 하는 셀트리온 제3공장(약 6만ℓ 생산 설비) 건설현장에는 (주)성도이엔지, (주)코아엔지니어링 등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8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코아엔지니어링은 성도이엔지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 초부터 배관공사에 인력을 투입했다. 애초 코아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맡은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10월까지 현장에 인력과 자재 등을 투입하게 됐다.

코아엔지니어링은 이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한 공사비(약 23억원)를 원청인 성도이엔지에 청구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처음 투입했던 인력(70여 명)에서 50여 명을 더 투입했고, 야간작업과 긴급작업 등을 토대로 추가 공사비를 산정했다. 그러나 성도이엔지는 추가 금액 산정에 대한 자료만 계속 요구하며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코아엔지니어링은 주장했다.

코아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까지 요구한 금액의 절반 수준만 받았다. 자료 제출만 요구할 뿐 언제 돈을 주겠다고 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며 "올해 사업계획을 마련해야 하는데 돈이 안 들어오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에 투입된 44명의 인건비 3억6천여만원까지 지급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우리에게) 자재를 대준 업체들은 더 영세한 사업자들인데 결제를 못해주니 우리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를 발주한 셀트리온 측은 원청인 성도이엔지에 공사 대금을 모두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도이엔지 관계자는 "최근까지 13억원을 지급했고, 밀린 임금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를 더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코아엔지니어링 측에서 거절했다"며 "협력사에서 요구하는 금액과 우리가 계산한 금액 차이가 커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계 변경 등의 과정에서 우리의 실수도 있었지만, 협력사에서 실수한 부분도 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최대한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한편 성도이엔지는 해당 공사 현장에 화장실, 휴게실, 식당 등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노동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2023년 5월17일 6면 보도="휴게공간·화장실 부족" 불만 쌓인 셀트리온 공장 건설 노동자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