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신청 300억 책정… 인천시 "상반기 추경 편성 노력"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 중인 인천 영종도~신도 서해평화도로 예산을 인천시가 대폭 삭감하면서 개통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이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300억원이다. 이는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이하 종건)가 정부와 인천시에 신청한 예산 500억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종건은 정부에 280억원을, 인천시에 220억원을 신청했다. 이에 정부는 90% 수준인 251억원을 책정했으나, 인천시가 반영한 예산은 50억원으로 23%에 불과했다.
인천 영종도와 신도를 연결하는 이 사업은 서해안 평화도로 건설사업의 1단계 구간이며, 이후 강화도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착공된 이 구간은 길이 4.05㎞, 왕복 2차로의 교량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1천500억원이다.
강화도까지 연결되는 서해안 평화도로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며,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일 때 건설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 도로가 완성되면 영종도와 신도, 시도, 모도가 모두 육로로 연결돼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사업에 필요한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내년 말 목표로 한 개통 시점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에도 종건은 300억원이 필요하다고 신청했으나, 74% 수준인 223억원만 책정됐다. 종건 관계자는 "예산 감액이 누적되면서 내년 개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에 종건은 올해 부족한 예산에 대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인천시 등에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시 재정 상황이 어렵다 보니 다른 사업들도 전반적으로 예산이 삭감됐다"며 "상반기 중에 있을 추가경정예산 심사 때 예산을 편성해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