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경계조정 앞두고 있는 상황


송도국제도시 전체 → '을'… 나머지 옥련1·동춘1·2동은 '변경 대상'
국힘 김기흥·민주 정일영 등 등록… 정의당 이정미 출마 예상 '변수'

인천연수구을 선거구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연수구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옥련1동, 동춘1·2동으로 구성된다.

4년 전 열린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5만2천806표를 얻어 당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4만9천913표)를 약 3천표 차이로 승리해 국회 첫 입성에 성공했다. 지역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2만3천231표로 3위를 기록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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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연수구을 선거구 지형 변화가 예고돼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획정안에 연수구갑·을은 '경계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송도국제도시 전체(송도1·2·3·4·5동)가 연수구을에 포함되지만 나머지 옥련1동, 동춘1·2동은 일부 또는 전부 조정될 전망이다.

지난 대선 후보자별 득표수를 기준으로 보면 옥련1동과 동춘1동은 국민의힘이 우세했고, 동춘2동에서는 민주당이 앞섰다. 연수구갑 또는 연수구을 어느 지역에 포함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 연수구갑·을 지역 도전자들이 선거구 경계조정 결과를 예민하게 바라보면서 총선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이유다.

21일 현재 연수구을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7명이다.

국민의힘에서 김기흥(48)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민현주(54) 전 국회의원, 민경욱(60) 전 국회의원, 백대용(49) 새로운미래를위한청년변호사모임 이사장, 김진용(58)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일영(66) 현 국회의원, 고남석(66) 전 연수구청장이 맞붙는다.

정의당 소속으로 이정미(57) 전 당대표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정미 전 대표는 최근 콩팥 종양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해 창당한 개혁신당에 합류한 한광원(66) 전 국회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수구을은 인천에서 국민의힘, 민주당 주자들의 내부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 민현주, 민경욱 후보는 4년 전 맞붙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엎치락뒤치락했다. '호떡 공천'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천 결과가 번복됐고 그에 따라 심한 내홍을 겪었다.

이 지역에는 국회의원 출신의 민현주·민경욱 후보 외에도 경쟁력을 갖춘 인물 다수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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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연수구을 선거구 지형 변화가 예고돼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획정안에 연수구갑·을은 '경계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송도국제도시 전체가 연수구을에 포함되지만 나머지 옥련1동, 동춘1·2동은 일부 또는 전부 조정될 전망이다. 사진은 해 저무는 송도신도시 모습. /경인일보DB

김기흥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KBS 기자를 그만두고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지냈다. 백대용 후보는 소비자 운동 등 공익활동 변호사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명성을 쌓았고, 입법 정책 전문 변호사로 다양한 경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진용 후보는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두 차례 지내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정책 전반, 특히 송도국제도시 현안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민주당의 연수구을 공천은 현역 국회의원(정일영)과 재선 구청장 출신 인사(고남석)의 맞대결 양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정일영 후보가 '중앙 인재형'이라면 고남석 후보는 '풀뿌리 인재형'으로 볼 수 있다.

정일영 후보는 행정고시로 공무원에 입직해 교통부·건교부·국토교통부에서 철도·항공 등 교통 업무를 두루 경험한 고위 관료 출신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거쳤다. 고남석 후보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수구 지역 후보로 시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이후 같은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모두 8차례 선출직 공직 선거에 도전했다.

이정미 전 대표가 선거에 나서게 되면 국민의힘, 민주당 양당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지역 정가의 관심이다. 이 전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연수구을에 출마해 18.35%의 득표율을, 2022년 인천시장 후보로 나서서는 3만8천921표(3.17%)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송도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에서 아파트가 밀집한 신도시 유권자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역대 선거에서 송도국제도시 지역은 민주당 우세였지만 지난 대선은 달랐다. 송도1·2·3·4·5동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에 앞섰다. 인천 신도시 유권자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연수구을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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