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취임 이후 파격 배치
"사실상 코드인사… 소통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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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민선8기 경기도 인사에 정면 반발하며 연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경기도청지부가 올해 상반기 인사 직후 민선8기 성과 위주 인사라며 비판(1월 12일 인터넷 보도=전공노 경기도청지부 “민선8기 취임 이후 성과만 능력이라면, 묵묵히 주어진 일한 직원은 무엇인가” 인사 비판)한 데 이어, 전공노 경기도청지부를 포함한 도청 3개 노조가 인사 규탄에 목소리를 모은 것이다.

올해부터 민선8기 시즌2로 정책의 속도를 내겠다 강조한 김동연 지사는 능력 위주 인사라고 강조했으나, 도청 공무원들은 '워스트 공무원'을 비롯해 연공서열을 건너뛴 발탁인사로 묵묵히 일해온 이들은 배제됐다며 반발해 집행부와 노조간 진통이 예상된다.

전공노 경기도청지부와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22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최근 경기도 정기인사에 대해 "공무원 조직사회에서 연공서열은 인생이고 공적인데, 그것들이 순간 무너지는 허무함을 느낀다"며 "30여년간 열심히 일한 경력은 깡그리 무시되고 최근 몇 년간의 실적으로 한 발탁인사"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취임 이후 파격적인 발탁·승진 인사를 잇따라 발표했다. 취임 1년에 맞춘 정기인사의 경우 짧게 비서실장으로 머물렀던 이들이 연이어 주요 보직으로 옮겨갔고 연공서열도 깼다. 이러한 인사는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특히 올해부터 민선8기 시즌2를 강조한 만큼 김동연 지사 입장에서는 주요 정책을 안정적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인사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도 역시 성과와 능력에 중점을 둔 인사라고 강조했으나, 이들 노조는 김동연 지사 취임 이후 성과, 실적만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우려했다. 사실상 '코드 인사'라는 비판인 셈이다.

더욱이 3개 노조는 매년 베스트·워스트 간부공무원을 뽑는데 워스트 공무원에 오른 이들이 오히려 승진했으며 김동연 지사와 노조 간 소통도 1년 넘게 멈췄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러한 노조의 요구를 외면하고 세계를 다니며 외교를 펼치고 투자를 유치할 때 조직 내부 직원들의 마음은 썩어들어가고 있음을 왜 모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