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청년·노인 등 대상 확대
추가 혜택은 단계적 적용키로
'광역 I-패스' 8월에 도입 계획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인천시민은 전철과 시내버스 이용 요금의 20~53%를 돌려받는다. 정액권을 구입하면 광역버스를 무제한 이용하는 요금제는 올해 8월께 도입될 전망이다.
22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토부·수도권 지방자치단체 합동 기자설명회'에서 인천형 대중교통 요금제인 'I-패스' 도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유 시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 수도권 3개 시·도지사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중교통 정책 구상을 밝히는 자리였다.
유정복 시장이 밝힌 I-패스는 정부의 'K-패스' 사업 지원 범위와 내용을 확대·보완해 설계한 것이다. 유 시장은 "국토부 K-패스를 보다 더 인천 실정에 맞게끔 정책을 다듬었다. 좀 더 넓고 두껍게 지원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5월 시행을 앞둔 K-패스는 월 15회부터 60회까지 전국 189개 시·군·구(1월 기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교통비의 20%(청년 30%, 저소득층 53%)를 매달 돌려주는 교통요금 할인 정책이다.
I-패스는 K-패스보다 지원 범위가 넓다. K-패스는 월 60회 한도에서 환급이 이뤄지지만 I-패스는 지원 상한이 없는 무제한 환급정책이다. 6~18세 어린이·청소년을 사업 대상에 포함하고, 청년 기준을 19~34세(K-패스)가 아닌 19~39세로 늘릴 계획이다. 65세 이상 노인 환급률도 20%(K-패스)에서 30%로 높이고, 점차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I-패스 추가 혜택을 행정·재정적 요소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오는 8월 '광역 I-패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광역 I-패스 정기권을 구매한 시민은 한 달간 인천에서 시외를 오가는 좌석버스, M버스, 광역간선급행버스(BRT)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기권 금액은 월 10만원 이하 수준으로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청 후문에서 강남역까지 좌석버스(왕복 7천원)로 출퇴근하는 시민은 매월 4만원 이상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I-패스로 광역버스 이용 후 시내버스·지하철로 갈아타거나 반대의 경우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수도권 대중교통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 광역버스를 단독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생각보다 높게 나왔다"며 "광역버스 이용 후 일반 교통수단으로 환승하는 시민이 많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단독 정기권으로 출시할 방침"이라며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도권 지자체가 공동으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 관련기사 (인천시 주도 '대중교통' 공동 연구… '통합 할인' 재원 걸림돌)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