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24만원·백화점 46만원선
설 연휴를 앞두고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치솟은 가운데(1월22일자 12면 보도=설 명절 한달 앞두고 사과·배 가격 치솟아) 이 같은 물가 상승에 따라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1년 전보다 4.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그래프 참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3주 앞둔 지난 18~19일 서울 25개구의 90개 시장과 유통업체들의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 가격 1차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4인 기준 설 제수용품 평균 구입 비용은 30만717원이었다. 장소별로는 전통시장(24만4천794원), 일반 슈퍼마켓(25만6천95원), 대형마트(29만7천894원), 기업형 슈퍼마켓(30만6천775원), 백화점(46만1천571원) 순이었다.
25개 품목의 가격을 지난해 설 당시 조사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18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과일 가격이 비싸졌다. 단감 판매가 상승률이 48%로 가장 두드러졌다. 단감 5개 가격은 지난해 설엔 6천835원이었지만 올해 1만113원으로 뛰었다. 과거 7개년 조사를 통틀어 올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2일 수원 지동시장에서 단감 10개는 1만9천300원에 팔렸다. 1년 전엔 1만600원이었지만 거의 2배가 됐다. 이밖에 배 가격은 36.1%, 사과는 30.8%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기준 수원 지동시장에서도 사과 가격은 53%, 배는 1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참조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10.2% 올랐다. 제수용품 평균 구입비는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가 비쌌지만, 참조기는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 가격이 59.1%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식용유와 달걀은 지난해 설 대비 각각 10.5%, 6.4% 가격이 떨어졌다. 다만 예년보다는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