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선언

시군 공모 특화지구 조성·대상 ‘공공시설’ 확대

텀블러 가져오면 물주는 ‘경기 옹달샘’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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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주관으로 23일 도청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선언을 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표 일회용품 제로 정책을 도청 밖까지 확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2023년 11월28일 2면 보도=김동연표 ‘탄소중립’ 경기도청 문밖 나갈까), 경기도가 일회용품 사용 금지 대상을 도청에서 ‘공공시설’로 확대하고 일회용품 제로 특화지구를 시범 조성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주관으로 23일 도청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선언을 했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청사 내 일회용컵 반입을 금지했고 올해 1월부터는 야근할 때 배달음식의 일회용기 사용도 금지했다”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공공에서부터 해보자는 취지였는데 전국 최초로 정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다보스포럼에 다녀왔는데 전 세계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비율이 유일하게 줄어든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너무 마음이 무거웠다. 생활 속 실천의 하나로 일회용품 안 쓰기를 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책은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정부의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고 일회용품 사용 금지 생활문화를 국민 일상에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일회용품 제로로, 경기도가 제대로’라는 비전 아래 4개 분야 16개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

4대 분야는 공공, 민간확산, 도민참여 활성화, 추진기반 조성으로 이뤄졌다. 먼저 공공부문에서 경기도는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전체 공공시설로 확대하고 공공시설 주요 지점에 텀블러 세척기와 공유컵 대여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민간 확산을 위해 일회용품 제로 경기 특화지구 시범 조성, 공유 장바구니 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

앞서 서울시의 경우 광화문 일대를 에코존으로 지정하고 개인컵, 다회용 컵 사용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경기도는 시군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 내 모든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에 다회용 컵 이용이 가능한 환경을 갖춘 특화지구를 조성한다.

카페나 식당 등에 텀블러를 가져오는 도민에게 식음료 주문 없이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는 ‘경기 옹달샘’도 운영한다. 아울러 전통시장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이용객 대상 장바구니 세척, 대여, 반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다회용기 사용 배달음식점 대상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일회용품 저감 정책정보와 일회용품 저감 실천 가게를 공유하는 경기 자원순환 지도 플랫폼 등을 구축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대한 도민참여를 활성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