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로·결대로·세계로 정책 일관
가르침은 부모·사회의 모범 중요
정쟁의 수단으로 흔들려선 안돼
도성훈 교육감 기조 잘 지켜주길
교육은 100년을 내다봐야 하는 정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단추를 잘못 끼우면 나중에 잘못을 발견하더라도 되돌릴 수 없다. 지금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나 출생률 저하의 문제는 지금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가정교육이든 사회교육이든 어려서부터의 교육이 가치관을 형성하고 그것이 공동의 이해와 조화를 이룰 때 사회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지금 어떤 가치를 교육정책이 담고 그것을 조직이나 시책에 담아 시행하느냐의 결과는 십년 아니 그 이후의 사회를 갈음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정책을 구상하고 입안하는 책임자의 자세는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인천교육 정책의 기조는 지난해 기조와 별반 다름이 없다는 것은 아마 그 방향이 올바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감의 직책은 인천교육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감을 얼마나 갖느냐에 가치가 있으며 정책 선정의 가치는 얼마나 민주적이고 공동의 여망을 수렴했느냐에 달려 있다.
2024년도 인천교육 목표는 읽·걷·쓰(읽기·걷기·쓰기) 기반 위에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이라는 일관된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올바로 교육은 올바른 인성과 시민성을 지닌 인재로 성장하는 교육으로 체험 중심의 인성과 효와 예절교육의 확대, 인천의 길 탐방 등을 통한 인천의 사회 정서 학습이다. 결대로 교육은 학생이 저마다 지닌 개성과 잠재 가능성을 발현하는 교육으로 읽·걷·쓰 생활화 교육, 디지털 생태교육과 학생의 개별 맞춤형 교육을 들 수 있다. 세계로 교육은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교육으로서 인천 바로 알기, 인천형 국제교육 교류의 확대를 의미한다. 필자는 특히 인천교육에 관심이 많은 시민으로서 인천 교육당국의 올해 교육 목표가 충실히 달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나 건전한 사회 상식과 긍정적 가치관과 문화예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근면과 자애를 실천할 수 있다면 교육은 그 목적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역할은 자아가 형성되기 이전인 유아 때부터 인성을 제대로 가르치고 사회의 공동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데서 오는 공공의 질서, 양보의 가치관(건전한 가치관)을 형성시켜 주는 일이다. 그래서 교육은 여타 사회학의 근간이며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모범이 필요하다. 부모와 사회가 함께해야 하는 시민교육의 중요성이다.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책임지고 복지를 향상시켜야 하는 시정(市政)과 교육 행정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되고 협조되어야 한다. 인천의 각종 지표 향상에 대한 책임은 지역 정치인, 일반 행정가뿐 아니라 교육 행정을 담당하는 교육 전문가나 교육 행정 당국의 책임도 크다는 의미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구상하는 인천 길거리 탐방이나 인천 바로 알기와 같은 프로그램은 인천시정과 더 연계될 때 그 효과가 크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은 교육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교육 현장은 물론 옆에서 바라보고 조언하는 범시민 지원 체제를 마련했다. 더욱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한다.
인천은 변하고 또 변모해야 한다. 물질적 투자로 이루어지는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자발적 동참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변화여야 한다. 인천교육의 시작과 끝은 학생들이, 또 시민들이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에서 행동하도록 가르쳐 주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 사회적으로 이슈가 있지만 교육은 절대 정쟁의 수단이나 도구가 되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올해에도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결대로 자랄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기조를 잘 지켜주기 바란다.
/신원철 인천시교육청 평생교육특보·객원논설위원